122억원 전액상환 ‘부채 제로’
도시재생·공약 이행 등 우수
제2뿌리공원 조성 관광 도약
‘대제로’ 등 원도심 부흥 힘써

▲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지방채 전액 상환 등 올해 주요성과와 추진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윤서 기자
2017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의 소회는 그 어느 해보다 남다르다. 올해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 전 직원과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지방채를 전액 상환했고, 청렴성과 투명성을 평가하는 ‘2017 지방자치 행정대상’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되는 기쁨도 얻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뿌듯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게 된 박 청장에게 주요 성과와 사업 추진 과정을 들어봤다.

◆지방채 전액 상환

중구가 지난 6월 지방채 122억을 전액 상환하며 드디어 ‘부채 제로’ 자치구에 입성했다.

중구는 재정자립도가 15%(전국평균 47%)로 매우 낮고, 노인비율은 5개 구 중 가장 높아 사회복지비 비중 또한 전체 예산의 60%(전국 평균 27%)를 차지한다.

이와 같은 열악한 재정상황에도 재정건전화와 원도심활성화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기록도 적지 않다.

먼저 ‘2017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도시재생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임기 7년간 최우수등급을 4번 받아 최우수 기초자치단체로 선정되는 쾌거도 얻었다.

그중 채무상환과 공약이행평가에서 4차례 최우수 등급획득, 청렴성과 투명성을 인정받아 지난 7월에는 ‘2017 지방자치 행정대상’ 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밖에 도시문제 해결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 ‘2017 대한민국 도시대상’ 종합평가에서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얻었다.

◆제2뿌리공원 조성사업

중구는 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는 기존 뿌리공원의 인접지역에 ‘제2뿌리공원 조성사업’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9월 뿌리공원에서 개최된 '제9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전국에서 35만여명이 찾는 등 매년 명성을 높이고 있지만 협소한 부지로 문제점으로 대두된 바 있다.

이에 ‘제2뿌리공원 조성사업’은 부지 확장은 물론 시설광역화 문제를 조기 해결하고,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구는 오는 2021년까지 유스호스텔, 가족놀이터, 수변산책로 및 연결도로와 주차장 등 효테마파크 관련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과 6월 국비보조 100억원 이상 신규사업에 대한 문체부 및 기재부 적격심사를 통과했으며 지난 9월에는 사업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한 바 있다.

박 청장은 “아직 공원조성계획 수립 및 실시계획인가, 토지감정평가 및 보상협의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주민대표와 공무원, 지역정치인 및 사업관계자들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전방위적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도심 부흥, 대제로 커플존

과거 ‘대전의 명동’이라 불렸던 옛 대전극장과 제일극장 거리가 일명 ‘대제로’로 거듭나며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한때 홍명상가·중앙데파트 등 쇼핑몰이 위치해 대전에서 가장 화려한 번화가였지만 관공서 이주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며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됐다.

이에 중구는 스카이로드 맞은편을 대상으로 대흥동 골목재생 1단계 사업을 실시하고 지난해 말 옛 대전극장과 제일극장 거리 일원을 대상으로 골목재생 2단계 사업과 커플존 가로환경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이후 대전극장과 제일극장 앞자를 따서 대제로,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커플존을 붙여 ‘대제로 커플존’이라고 거리를 명명했다.

지난해 정비를 마쳐 변신을 성공한 이곳은 올해 거리공연, 아트프리마켓, 체험마당 등 매달 계절감 있는 특색 있는 주제로 행사를 운영해 도심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

박 청장은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지역 상권도 활성화됐다. 과거 빈 점포가 반이었는데 지금은 95%정도 점포가 들어서며 새로운 도시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소감을 남겼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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