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선 충돌로 전복… 승선 22명 중 13명 사망·2명 실종
“구조작업 만전… 실종자 수색 항공기·헬기 총동원”  지시

4면-문재인 대통령.jpg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위기관리실에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과 관련해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 사고 발생 49분 만에 첫 보고를 받고 긴급대응을 지시했다. 

3일 인천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t)가 급유선 명진15호(336t)와 충돌해 전복됐다. 선창1호에는 선장·선원 등 승무원 2명과 낚시객 20명을 합쳐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사고로 1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생존자 7명은 시흥 시화병원과 인천 길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1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의 1차 보고를 시작으로 모두 두 차례의 전화보고와 한 차례의 서면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해군·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 9시25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해경청 상황실(세종), 행정안전부 서울 상황실과 종합상황실(세종)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상세 보고를 받았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31분 "현장의 모든 전력은 해경 현장지휘관을 중심으로 실종 인원에 대한 구조작전에 만전을 기하라"며 "현재 의식불명 인원에 대해 적시에 필요한 모든 의료조치가 취해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의 선박·헬기 등 많은 전력이 모여 있는데 구조 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유의하라"며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 가족에게 빨리 연락을 취하고 심리적 안정 지원과 필요한 지원사항이 있는지 확인·조치하라"고 당부했다.

또 "필요 시 관련 장관회의 개최를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판단하라"며 "현장 구조작전과 관련해 국민이 한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게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추측성 보도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에게 "현재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가 추가로 지원할 것이 있으면 현장에 가서 상황을 파악하고 건의하라"고 지시하고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에게는 "실종자들이 선상 내에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해상표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항공기·헬기 등을 총동원해 광역항공수색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안전조끼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으니 마지막 한 명까지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