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품질·합리적 가격 입소문
1996년 상품화 … 소비자 신뢰
올 104만상자 312억원 매출
연 예산 7% 이르는 효자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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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김장문화를 바꾼 '괴산시골절임배추'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고공행진 중이다. 김장을 혁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괴산절임배추의 ‘힘’은 김장절차를 대폭 줄이고, 좋은 품질에 가격 또한 합리적인 점 때문이다.

괴산절임배추는 소비자들에게 택배로 공급되고, 도시주부들은 이를 통해 절임배추에 양념만 넣고 버무리면 손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어 김장이 한결 쉬워지며 절임배추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절임배추의 원조는 괴산이다. 괴산군은 1996년 절임배추를 가장 먼저 상품화하고 전국에 유통해 절임배추 시장 최고브랜드를 만들었다.

1998년 괴산의 절임배추 농가들은 생산자협의회를 구성한데 이어 2012년 절임배추를 전문으로 납품하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어서 '자연한포기'라는 절임배추 브랜드도 만들었다. 또한 배추 값 파동 등에도 불구하고 20여 년 동안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 괴산시골절임배추의 새로운 브랜드 자연한포기. 괴산군 제공
괴산시골절임배추의 생산량과 매출액은 2014년 97만 상자(1상자 당 20㎏)에 292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매출이 늘며 2015년에 98만 상자(252억원), 2016년에는 100만 상자(300억원)이 됐다.

올해는 660개 농가, 482㏊ 농지에서 104만 상자를 생산해 예상 매출액은 약 312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괴산군 한 해 예산(4500억원)의 7%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다.

괴산은 토양에 석회질이 많아 배추가 알차고 단단해 김장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괴산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가을철 밤낮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는 준 고랭지에서 90일 동안 재배된다. 이에 파란 잎은 적고 노란 속잎이 단단하게 차 있어 일반 배추보다 고소함과 단맛이 강하며, 저장성이 좋고 아삭함이 오래 보관해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괴산은 남한강의 상류에 위치해 청정자연이 수려한 지역으로 절임배추를 절이는 물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수다. 조선시대에는 괴산에 흐르는 강을 달강이라 했을 정도다. 절임배추에 중요한 요소인 소금도 국내산 천일염만을 고집하고 있다. 농가들은 2012년 전남 신안의 농협과 천일염 공급 계약을 맺고 최고의 천일염을 공급받고 있다.

이에 더해 괴산의 650여 농가가 품질 좋은 절임배추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는 일일 1000t과 500t을 생산할 수 있는 HACCP인증 현대화작업장을 준공해 더욱 청결하게 생산된 절임배추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괴산시골절임배추의 판매가격 동결은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에 있다. 현재 괴산시골절임배추 판매는 90%가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괴산군이 직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괴산장터와 청풍명월장터, 우체국 쇼핑몰 등에서도 날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괴산시골절임배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올해에도 34t의 절임배추를 캐나다, 대만에 수출했다.

나용찬 괴산군수는 "전국 최초로 시작된 괴산시골절임배추가 연 300억원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 품목이 됐다"며 "괴산군과 절임배추 생산 농가는 소비자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괴산시골절임배추 품질고급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괴산군은 새로운 소비처 확보를 위해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해외 수출확대를 통해 괴산절임배추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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