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시선]

요즘 사무실에 출근하다 보면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 왠지 모르게 사무실에 생기가 넘치고 때론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린다. 그럴때면 본인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지난 4월에 신규직원 2명이 우리청에 발령을 받은 후 얼마 전 또 2명이 들어왔는데, 이 직원들이 사무실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직원이 계속 들어온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퇴직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신규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걱정이 금새 사라진다

신규 직원들의 경력을 보면 정말 놀랍다. 대학교 생활 중에 국내·외에서 연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외국어 실력에다 자격증도 한두 개는 기본으로 갖고 있다. 이번에 입사한 직원 중 한 명은 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국내에서 군 복무를 한 후 공무원 시험을 거쳐 들어왔다. 우리 청에서는 이러한 신규 직원이 처음 입사하면 '일대일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멘토링'이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맨티(멘토링을 받는 사람)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조달업무는 수요기관과 조달업체 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검토해야 할 규정이 많기 때문에 경험 많은 선배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때로는 개인적인 애로사항까지도 상담해 줌으로써 신규 직원이 빠른 시일내에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필자는 이와 별도로 신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선배로서 답변도 해주고, 몇 가지 당부와 조언도 해준다. 본인이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직장 선배가 해준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고 지금까지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신규 직원들에게 잊지 않고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

첫째, 공무원을 처음 시작하는 1년의 기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달 관련 규정을 직접 꼼꼼하게 찾아서 이해하고 습득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습관이 되면 나중에 일하기가 편하게 되고, 아울러 꼼꼼하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서의 이미지가 만들어 진다. 직장생활에서 이미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초반에 이미지가 잘못 결정되면 나중에 바꾸기가 어렵게 된다.

둘째,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한다. 조달청은 서비스 기관으로서 수요기관과 조달업체 사이에서 심부름꾼이다. 그래서 항상 수요기관과 조달업체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의사소통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는 것이다. 혼자하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과 어울려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종목을 권한다. 운동만큼 금방 사람과 친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마지막은 필자의 희망사항이다. 필자가 부서장으로 근무할 때마다 부서 직원이 결혼해 출산까지 하게 되는 좋은 경사가 있었다. 그 경사가 조만간 우리청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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