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재가동 안건 승인
“내진보강 등 안전조치 적절”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본격화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HANARO)’가 멈춘지 3년5개월만에 다시 움직인다.

그동안 중단돼왔던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도 이달초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75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하나로 재가동 안건이 승인됐다고 30일 밝혔다. 하나로 원자로건물이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내진 보강 등 시설의 안전과 관련된 개선 요구사항이 적절하게 조치됐다고 원안위 측은 설명했다. 원자력안전 규제기관인 원안위의 정식 승인이 이뤄짐으로써 하나로는 재가동하는 데 법적인 장벽이 사라지게 됐다.

하나로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설계·건조한 국내 유일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노(爐)재료 조사시험을 비롯해 방사성 동위원소, 규소반도체 등 산업 및 의료제품 생산, 중성자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 소재개발 등에 쓰인다.

하나로는 우여곡절 끝에 재가동 승인을 얻어냈다.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된 데 이어 2015년 3월 내진설계 기준에 못미쳐 보강 작업에 들어갔었다.

사업자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4월 내진보강 작업을 끝냈지만 부실 및 안전성 의혹이 일어 이를 검증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하나로는 이후 원안위 심·검사를 거쳐 논란이 된 내진보강 주요공정(벽체천공, 보강재설치 등)에 문제 없음이 확인된 상태다.

때문에 당초 지난달 열린 원안위 회의에서 재가동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됐었지만 일부 위원이 추가 확인을 요구해 이날 회의로 결정이 미뤄졌었다. 원안위 위원들은 내진보강 공사가 설계기준인 0.2g의 지진(규모 6.5)에 견딜 수 있도록 공사가 이뤄졌음을 확인, 최종 재가동 승인결정을 내렸다.

원안위 관계자는 “시설의 안전과 관련된 개선 요구사항(내진보강 등)이 적절하게 조치됐으므로 원자로의 안전운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하나로는 빠르면 4일, 늦어도 5일에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과 검사후 회의를 열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면 그날 오후에라도 재가동할 방침이다.

하나로가 재가동되면 바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에 돌입할 수 있게 돼 가동중단에 따라 피해가 야기됐던 의료계와 산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나로를 이용한 각종 연구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오수열 하나로이용연구단장은 “더욱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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