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고(故) 육영수(1925~1974) 여사의 탄생 92주년을 기리는 숭모제가 29일 고향인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렸다.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 옥천지회가 개최한 이 행사에는 육씨 종친과 친박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만 옥천군수가 개인 자격으로 얼굴을 내밀었을 뿐, 지난해까지 내빈석을 가득 메웠던 정치인과 이 지역 기관·단체장은 대부분 불참했다.

행사는 박정희·육영수 영정 밑에 차려진 제물 앞에 잔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으며 육 여사 약력 소개와 생전의 활동 영상물 시청, 헌화·분향 등이 20여분간 이어졌다.

해마다 열리던 문화공연은 취소됐고, 행사장 옆 전시실에서는 육 여사 관련 사진전만 조촐하게 치러졌다.

행사는 2010년부터 옥천군에서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 속에 우상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원이 끊긴 상태다.

진보단체 등은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에 대해서만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면서 업적을 미화한다고 반발해왔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올해는 군비 지원 없이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 후원금 200만원과 문화원 회비 100만원 등 순수 민간비용으로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천만인서명운동본부가 주최하고 대한애국당이 주관하는 육영수 여사 탄신 92주기 기념 태극기 집회가 육영수 여사 생가에서 열렸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 조원진 애국당 대표, 김학철 충북도의원 등이 참석해 생가에서 옥천역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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