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석 농협대전지역본부 경제지원단 과장
[투데이포럼]

올해 정부발표 예상 쌀 생산량이 396만t으로 전년도 420만t대비 5.8% 감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걱정하는 이는 없다. 이는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84년 130㎏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2012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61.9㎏으로 1984년 대비 48%나 감소했다. 매년 연평균 2% 감소이상 감소하는 추세이다. 요즘 우리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밥 두공기도 소비하지 않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의 증가로 간편한 음식을 선호하면서 주식·부식의 개념이 없어진 것이다. 수천년 동안 우리의 주식을 지켜온 밥 한공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밥 한 공기는 약 103g이다. 20㎏ 쌀 1포에 194공기가 나오는데, 20㎏ 쌀 가격이 4만원일 경우 밥 한 공기당 가격은 200원이 조금 넘는다. 제조사마다 틀리겠지만 보통 커피 한잔의 원가가 400원이라고 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쌀 가격을 몇천원 이라도 올리면 우리는 비싸다는 말들을 쉽게 한다. 아침에 커피한잔으로 시작하는 이들은 밥 한공기 보다 비싼가격으로 아침을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식생활 실태 조사 결과 하루식사 중 아침식사 결식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아침을 거른 후 식사를 할 경우 다음 식사에서 더 먹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또 가정에서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비율도 점점 증가해 청소년 87%가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가족과의 소통의 장이 없다는 해석이 된다. 식생활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함께 먹는 행동이 아동들의 정서적 문제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아침밥을 먹어 건강도 찾고 농업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건강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밥을 이용한 간편식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밥은 두뇌나 신체 조직에 열량을 공급해 주며, 하루 음식 섭취 배분에 균형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식사다. 더불어 정상 체중유지와 식욕 조절 및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준다.

학생들의 경우 아침밥이 기억력 향상과 학업 참여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아동 및 청소년의 아침식사에 대한 정책적 대책이 필요하다. 농업관련 종사자와 기업들이 나서 아침식사용 상품 개발에 적극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쌀은 우리가 지켜야할 소중한 먹거리다. 묵묵히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우리 쌀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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