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중부지방산림청 단양국유림관리소장
[시선]

반세기 전만 해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 산은 민둥산이였다. 이러한 민둥산에 우리 국민들은 1967년부터 지난해까지 443만㏊에 113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20세기 이후 치산녹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국가가 됐다.

오늘날 숲은 국민의 일터·삶터·쉼터로써 다양한 산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으로 그 공익적 가치는 GDP(국내총생산)의 8.5%인 연간 126조 원에 달한다. 국민 1인당 249만 원의 혜택을 받고 있다.

지금의 숲은 국민 삶의 기본적 토대이자 공동자원화이 됐고 산림복지 서비스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들은 산림에서 목재, 임산물과 같은 재화뿐만 아니라 휴양, 교육, 레포츠 등 다양한 유·무형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베이비 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시기에 맞물려 귀산촌 인구가 증가하는 등 새로운 정주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사람중심 경제 정책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정책 최우선 핵심과제로 내놓았다. 산림청은 지속 가능한 녹색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종 언론에서는 일자리 수를 늘리는 것보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올해 우리 국유림관리소에서도 4만㏊의 산림을 대상으로 126억 원을 투입해 가치 있는 자원 육성을 위해 나무를 심고, 숲 가꾸기와 임목을 생산했다. 또한 경영기반 구축과 재해예방을 위해 임도, 사방 등 산림사업을 추진했다. 산림분야 일자리사업으로 유아 숲 지도사, 숲 해설가, 숲 가꾸기 패트롤,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등 95명의 근로자를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했다. 현재의 숲은 산림녹화에는 성공했으나 스위스,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인프라 구축이나 입목축적 등은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숲이 건강하고 우량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지치기, 어린나무 가꾸기, 솎아베기 등 숲 가꾸기를 통한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증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적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귀중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토사유출과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은 장비를 활용한 현장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5년간 산불로 인한 전국적인 피해는 2386건에 2887㏊로 피해액만 914억 원, 사상자도 75명에 달했다. 입산자 실화가 대부분이다. 산불을 예방하고 진화하는 안정적인 산불진화 전문 인력도 필요하다.

국민은 산림에서 치유하고 인성교육을 받고자 한다. 이러한 산림서비스를 위해 숲 해설가, 유아 숲 지도사 등 1만 1000여 명의 산림복지전문가를 양성했으며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바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생활권 수목 병해충 관리를 위한 나무의사 제도가 차질 없이 추진돼 생활권 수목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이 이뤄져 쾌적한 도시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확대돼야 한다.

최근 산림사업 활성화로 관련 전문 인력은 증가했지만 기술력을 갖춘 산림 현장 전문 기술자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산림을 일터, 쉼터, 삶터로 만들어 줄 현장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할 수 있는 전담조직이나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많은 국민이 산림복지서비스 확대, 산림재해 방지, 산림자원의 산업적 활용, 도시 숲 등 산림역할을 원한다. 산림의 가치와 잠재 가능성에 주목하여 국민 누구나 숲에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산림에서 현장 전문가로서 활동할 좋은 일자리를 산림에서 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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