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우종찬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장] 만장일치 추대… 3년간 1960개 업체 대변, 친구 등록금 위해 건설현장 처음 뛰어들어
30여년 열정·실무경험으로 마중물 다짐, 정부 SOC예산 삭감 탓 건설업 ‘생존위기’, 서민 일자리 감소 등 경제타격 이어질 듯
지역 민간업체공사 지역업체 참여 높여야, ‘주계약자 공급도급제’ 활성화로 상생·안정, 견학·강습회 등 

▲ 지난 달 20일 제11대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회장으로 추대된 우종찬 회장은 “11대 회장으로서 업계 중심에서 마중물이 되겠다. 30여년간 전문건설업에 몸담으며 익힌 열정, 현장 실무경험을 충북지역 전문건설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형식 기자
건설경기의 냉각기가 길어지며 전문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회장으로 우종찬(53·사진) 성제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6일 취임했다. 우 신임회장은 지난 달 2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원 76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11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83학번인 우 신임회장은 집안 형편이 어려운 친구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전문건설과 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만큼 의리를 중요시하는 성품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건설과의 인연은 계속됐고 회사 창업 후에도 현장에서 등짐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식지않은 열정을 소유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1960개의 충북 도내 전문건설업체를 대변하게 될 우 회장으로부터 포부와 함께 협회 소개,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제11대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대표회원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회장에 취임해 감사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충북 도내 1960개의 회원사, 전국에서는 4만여 개의 회원사가 해들 거듭할 수록 감소하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예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건설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민간건설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도 심각하게 축소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건설업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 전략 수립과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 11대 회장으로서 업계 중심에서 마중물이 되겠다. 30여년간 전문건설업에 몸담으며 익힌 열정, 현장 실무경험을 충북지역 전문건설인들을 위해 사용하겠다.”

-전문건설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협회는 건설산업기본법 제50조, 제51조에 의거, 국토교통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승인받아 1985년 10월 15일 설립됐으며 전국 규모의 단체로써 그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자의 품위유지와 상호협력 강화로 권익을 증진하고, 건설업 관련 제도개선과 전문건설 기술의 향상을 위한 제반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전문건설업의 건전한 육성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설립됐다. 나아가 국민경제발전에 공헌하는 목적도 있다. 건설업관련법령에 의한 수탁사업(시공능력 평가 위탁 등), 회원의 복지증진과 전문건설업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주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건설업의 위기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현실은 어떤가.

“위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건설업체가 대부분 소규모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정부의 SOC예산 감축이다. 얼마 전 내년도 SOC예산이 올해 대비 20% 삭감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SOC예산의 감소는 전문건설업체의 생존위기 및 서민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018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SOC예산이 전년보다 20% 감소한 17조 7000억원으로 책정되면 공공부문 수주가 줄어들어 건설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부동산 거래·보유 규제강화, 가계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예상돼 주택수요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 위원회’를 설치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고 전체 고용의 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 증가의 34.4%를 건설업에서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SOC예산은 증액돼야 한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민간공사에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가 저조하다. 대안이 있는가.

“그나마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 비율이 높지만 민간공사는 극히 저조하다. 지난해 청주지역 민간업체 공사의 하도급 총 계약금액은 2562억 8300만원인데 충북도내 업체의 계약실적은 445억 7400만원으로 17.3%에 불과했다. 참담한 수준이다. 우선 민간업체 공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 시행해 온 지역별 시·군 유관기관과의 간담회, 공동주택 및 대형건설공사 현장관계자와의 간담회는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 특히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발주기관에서 지역업체에게 일정 시공비율 이상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무공동도급으로 발주하거나 추정가격 2억원 이상이 주계약자 공동도급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적정공사비 확보와 시공품질 향상, 불공정거래 차단, 연쇄도산을 구조적으로 해결하고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간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

-대규모 민간공사를 추진하는 대형건설업체들은 지역업체의 단가, 기술력 등 경쟁력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다. 경쟁력 제고 방안은.

“충북 도내에는 건설 신기술이나 건설관련 특허를 보유한 업체가 전무한 것이 사실이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협회에서도 신기술이나 특허공법이 적용되는 건설현장의 견학이나 시공전문가를 초빙해 강습회를 개최하는 등 회원사의 기술력 향상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대기업 또한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만을 따지지 말고 지역특성을 고려해 일부 공정에 대해서는 지역업체만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하는 등 지역업체에 대한 특단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회원사 간의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공정한 경쟁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충북도회가 벌이고 있는 사회공헌활동과 확대 방안은.

“협회는 상호협력 강화로 회원사의 권익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도민의 사랑과 응원을 받을 때만 가능하다. 협회의 권익 증진은 물론, 도민과 함께하고 도민의 아픔을 살피는 협회가 되겠다. 충북도회는 지금도 ‘전문건설인 사랑愛(애) 연탄나눔행사’, ‘사랑愛(애) 경로잔치·무료급식봉사’, ‘사랑愛(애) 집수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웃사랑 성금기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전문건설업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찾아 지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협회가 되겠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의 일상 생활과 산업생태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가기간 산업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건설산업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 요구에 예외일 수는 없다. 전문건설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아울러 최신의 건설기술을 시기 적절하게 도입하고 연구해야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변화의 물결에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며, 우리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필연적인 과제라 할 것이다. 전문건설협회와 회원들은 노력할 것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매진할 것이다. 하지만 협회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건설이 살아야 서민 중산층의 숨통이 트인다는 말이 있다. 도민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협회는 도민의 응원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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