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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창 롱패딩’ 구매현장…눈내리던 밤 뜬눈으로 지샜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제9면     승인시간 : 2017년 11월 26일 18시 07분
[르포] 하늘 치솟는 인기 ‘평창 롱패딩’ 구매현장 가보니
한정판매 소식에 전국서 발걸음
텐트서 자고… 대기자들간 마찰도

▲ 지난 24일 새벽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해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이국환 기자
말로만 듣던 ‘평창 롱패딩’ 인기는 허구가 아니었다.

대전 롯데백화점에서 한정 수량(250벌)으로 평창 패딩을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날부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다.

판매 전날인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 대전 롯데백화점에는 이미 한정 수량의 절반이 넘은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서울, 평택, 천안, 공주, 전주 등 사는 곳도 제각각이었다.

함박눈까지 내린 추운 날씨 속 마스크와 목도리 등의 방한무장은 기본이고, 돗자리에 이불, 심지어 텐트까지 등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한 롯데백화점도 정문 앞에 촘촘한 대기열을 만들고 천막에 난로까지 설치했다. 특히 밤샘 대기자들을 위한 따뜻한 음료와 핫팩, 간식 등의 준비를 비롯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백화점 직원들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첫 번째 대기자인 신모(42) 씨는 이날 오후 3시 롯데백화점에 도착했다. 신 씨는 “평창 패딩을 사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어떻게든 평창 패딩을 구입하려고 작정하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평창 패딩을 사기위해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끼리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천안에서 온 한 20대 커플은 “평창 패딩을 커플로 입으려고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밤 11시가 되자 대기열도 가득 찼고 어느덧 250명이 훌쩍 넘었다. 대기 시간이 길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사소한 마찰도 빚어졌다.

중간 중간 새치기하려는 이들로 불만이 속출했고, 대기자들끼리 임의로 나눈 순번표를 받은 후 대기열을 벗어났다가 한참 후 돌아와 다른 이들과 다툼을 벌이는 일도 있었다.

평창 패딩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구입가의 2배 이상 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이곳에 모인 대부분의 대기자들은 ‘추억의 상징’이란 의미에서 직접 입겠다고 입을 모았다.

판매 당일 날이 밝자, 롯데백화점 직원들과 대기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정식 대기표를 나눠주기 시작한 24일 오전 10시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200번대에서 대기표를 받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기쁨과 탄식이 이어졌다.

마지막인 250번 번호표를 받은 대기자는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예비번호표를 받은 이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기도 했다.

정식 판매가 시작된 10시 30분. 평창 패딩 판매장 내 입장이 시작되자 현장의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했다.

대기자들은 평창 패딩을 구매하기 전까지 원하는 사이즈가 매진되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상대적으로 뒷편에 속한 사람들은 원하는 사이즈를 구매할 수 없었음에도 평창 패딩을 손에 쥘 땐 하나 같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대전에 사는 성모(54·여) 씨는 “추운 날씨 속 긴시간 대기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패딩을 손에 얻으니 너무도 기쁘다. 이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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