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기상청 내년부터 팩트체크, 다음날 강수·기온 등 자기검증
국민들 체감·만족도 상승 기대, 그림그리는 예보크로키도 시행

대전지방기상청이 내년부터 날씨예보의 정확도를 ‘팩트체크(Factcheck)’키로 했다.

그날 예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자기 검증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본청과 지방청 통틀어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내년부터 대민서비스 일환으로 이른바 예보 팩트체크를 실시하려 현재 주요 계획과 일정을 상세하게 설계하고 있다. 현재까지 팩트체크 주된 항목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 분야인 강수나 기온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략적인 개념은 예를 들어 기상청이 내일 비가 온다고 예보했을 때 당일 예보대로 비가 왔는지 오엑스(OX) 표시로 확인하는 식이다. 대전기상청 예보관들은 이같은 팩트체크 기록을 홈페이지에 매일 정기적으로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팩트체크는 기본적으로 국민의 예보체감도를 높이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

기상청은 날씨예보가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이른바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 단기예보 정확도는 90%에 이른다.

대전지방기상청은 정확한 통계를 보여줌으로써 이같은 예보정확도와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간의 간극을 좁혀보고자 팩트체크를 도입하게 됐다.

이준희 예보과 사무관은 “우리가 얘기하는 예보정확도는 90%지만 실제 국민 만족도는 60%에 그친다”며 “이 30%의 간극은 가장 민감한 비 예보의 정확도에서 비롯된다. 비록 오늘은 (예보가)틀렸더라도 더 많은 날 맞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 보여준다면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도부터는 날씨예보에 친절한 이미지 설명도 곁들여진다.

대전지방기상청은 팩트체크와 함께 내년도 홈페이지 등에 예보크로키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예보크로키는 예보 변경사항 등이 있을 때 레이더나 위성영상 자료 위에 예보관들이 짧은 시간 내 스케치로 이를 표현해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구름이 대전·충남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면 위성영상 위에 화살표로 방향을 표시하고 핵심적인 사항만 메모나 그림으로 표시하는 것. 현재 문자로만 예보를 접했을 때의 한계를 극복해 기상정보와 현상을 쉽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은 기본계획과 검토를 통해 팩트체크는 내년 6월쯤, 예보크로키는 이보다 더 빠른 3월초쯤 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업무가 과중되면 본 업무인 예보에 부담이 가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는만큼 철저한 방향성 수립이 요구된다.

서장원 대전지방기상청장은 “국민이 만족하는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기상청의 가장 큰 역할”이라며 “기상청 자체적으로 예보정확도를 높이는 한편으로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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