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한 전 더불어민주당 동남4군 지역위원장과 정구복 전 영동군수가 지난 22일 자유한국당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달 28일 영동군 학산면민체육대회에서 발생한 박덕흠 국회의원과 박계용 영동군의원 간 폭행 시비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박덕흠)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는 취지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 달 29일 성명에서 "영동군의회 민주당 소속 박계용 의원이 학산면민 화합한마당에서 행사 중이던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얼굴을 가격하고, 폭행을 시도하는 등 테러에 가까운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 자리에 민주당 이재한 전 동남4군위원장과 정구복 전 영동군수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사태수습은커녕 폭력 현장을 수수방관한 것은 정치도의는 물론, 인간적 예의도 모르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 전 위원장과 정 전 군수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 "당일 우리는 무대 쪽에서 소란이 벌어져 먼발치에서 바라봤을 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순식간에 일어난 사태"라며 "자유한국당 충북도당과 충북도의원, 군의원들의 성명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으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과 해당 도의원, 군의원 등 연루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구복 전 군수는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이 마치 우리가 박계용 의원을 부채질했다는 느낌이 들도록 성명을 내 언론에 보도됐다"며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등의 반응이 없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영동군 학산면 학산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학산면민체육대회에서 노래를 부르던 박덕흠 의원과 이를 말리던 박계용 영동군의원 간 폭행 시비가 불거져, 양 측 모두 상대방을 폭력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