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 난이도 분석… EBS 교재 연계율 70% 수준
국어... 경제·기술영역 독해 고난도 문제, 문학·화법 등 나머지 파트 작년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
수학... 가형 지난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상위권에도 상당히 까다로울 듯, 나형 6·9월 모의평가 흐름 비슷
영어... 지난해와 문제 난이도 유사, 어려운 문제로 꼽힌 34번 문항 AI 관련 지문 친숙하게 읽혀

올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가운데 변별을 위해 국어, 수학 영역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교육부는 2018학년도 수능 문제 난이도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한 출제 기조를 토대로 구성됐으며 EBS 연계율은 70%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발표대로 국어영역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어려웠다는 평가다. 독서 파트의 경제영역과 기술영역의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수학영역도 지난해와 유사 난이도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웠을 것이라 예상된다. 특히 가형이 어렵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수능에서 처음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영역은 국어, 수학과 달리 조금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비교적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지난해에 이어 계속 어려워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돼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이 어려웠던 만큼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이 71.1%이고 문학의 산문 작품과 독서의 기술 지문 등이 직접 연계됐다.

그 외에는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논지 등을 재구성해 연계한 문항이 많았다.

특히 독서 파트의 경제영역과 기술영역의 제시문 독해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정책 등을 묻는 경제관련 지문이나 디지털통신과학기술 내용이 담긴 과학기술지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두 지문은 EBS에서 소재를 따왔지만 최상위권 학생이 아닐 경우 내용 이해 등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서 파트를 제외한 문학, 화법, 작문, 문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학에서는 현대시에서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와 김광규의 ‘묘비명’이 출제됐다. 이밖에도 고전소설에서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와 현대소설에서 이문구의 ‘관촌수필’ 등이 출제됐고, 고전시가인 이정환의 ‘비가’와 현대수필인 이병기의 '풍란'이 복합제재로 출제됐다.

하지만 이육사의 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EBS 연계작품들이라 학생들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전체적으로 다소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쉽고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웠던 난이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수학영역, 가형 지난해 보다 어렵고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

2교시 치러진 수능 수학 영역 역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 돼 수험생들은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수학영역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인 20, 21, 29, 30번 이외에 27번 마저 난이도가 높아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까다로운 시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EBS 교재의 연계율은 가형과 나형 모두 70%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며, 체감 연계율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에서 밝힌 유형별 출제 경향을 보면 가형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간도형과 벡터 단원에서 출제된 20, 29번 문항은 공간도형의 위치관계에 대한 기본지식을 묻는 문항으로 약간 어려운 정도였다. 역함수의 미분의 정의를 묻는 21번, 정적분의 새로운 정의를 이용해 조건을 해석하는 30번 문항은 최고난도로 출제돼 상위권의 변별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평이하게 출제됐던 이차곡선의 정의를 묻는 27번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돼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나형의 경우 전체적인 난이도는 6, 9월 모의평가의 흐름과 비슷했다.

지난해 수능 나형 21번 격자점 세기 문제가 이번에는 쉬운 3점으로 출제가 됐고, 꾸준하게 출제가 됐던 빈칸 넣기 문제, 급수 도형 문제도 지난 6, 9월 모의평가 난이도 정도로 출제됐다. 29번이 예상보다는 수월하게 출제가 돼 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문제는 21, 30번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영역, 지난해와 비슷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영어영역 수능 90점 이상 1등급비율 7.8%, 4만 2867명 추정되고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최근 3년간 시험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수험생 입장에서 9월 모의평가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쉽다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실제 채점 결과에서는 전년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45문항 중 EBS 연계 교재에서 71.1%(32문항)가 연계돼 출제됐다.

‘대의 파악’과 ‘세부 사항 이해’ 유형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EBS 교재의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문항으로 출제돼 EBS 교재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 문항 중 28, 36, 38번 등은 문장 넣기 문제로 난이도가 높았지만 EBS 연계 문제로 출제돼 수험생들 입장에서 풀기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 34번 문항도 난이도가 높았던 문제로 꼽혔지만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지문으로 수험생들에게 친숙하게 읽혀졌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절대평가를 위한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어법 및 빈칸 추론 유형과 간접 쓰기(순서 배열하기와 문장 삽입) 유형에서 출제됐다.

독해 문항 가운데 빈칸 추론 유형보다는 간접 쓰기 영역인 글의 순서 파악과 문장 삽입 유형이 1등급과 2등급을 가를 수 있는 난이도가 높은 문항으로 분석된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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