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론 대립 지속, 지방선거 후보예정자들 “지방선거 체제 서둘러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논의가 당내 통합파와 반대파의 대립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지역에서 두 정당 소속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예정자들의 고심만 깊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해야 하지만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속만 태우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3일 양당 통합을 논의키 위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당 통합파 의원들의 정책 연구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양당 연대·통합의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당내 갈등 수습과는 별도로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당이 통합했을 때 정당지지율이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p)에 따르면 양당이 통합했을 경우 통합정당 지지율은 19.2%를 기록해 민주당(47.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두 당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11.8%보다 7.4%p 높은 수치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통합을 주장하는 안 대표에 대해 "머리가 나쁘다", "젖 좀 떼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통합했을 때 지지율이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박 전 대표는 “통합해서 20%가 나오려면 최소한 우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40% 내지 50%가 나와야 한다. 통합했다고 해서 대구, 영남, 다른 지역에서 20%가 나오겠나. 이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내 통합반대파 의원 모임인 ‘평화개혁연대’를 확대할 것도 강조했다. 이처럼 각각 당내에서 통합파와 반대파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역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예정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국민의당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현택 동구청장은 “중앙에서 결정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후보예정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방식이 됐든 올해 안에는 정리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계획에 대해 한 청장은 “중앙에서 결정나야 (내 계획도) 결정할 수 있다. 우선 (현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려 보려고 한다”며 “제3당인데 광역 후보를 안 낼 수는 없지 않느냐. (대전시장 도전인지 3선 도전인지)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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