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 2곳서만 실시… “한시적 마케팅… 효과 미미”

시중은행들의 수능마케팅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지난해와는 달리 수험생들을 잠재고객층으로 겨냥한 각종 판촉마케팅과 프로모션 진행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중 올해 수험생 이벤트를 실시하는 곳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총 2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을 보는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에서 쿠션, 물병, 커피 등이 담긴 ‘행운상자’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도 내달 말까지 수험생, 학부모, 반 친구들까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스(Youth) 브랜드 '영 하나(Young Hana)'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험표를 지참하고 영업점을 방문해 영 하나적금에 가입하거나, 영 하나 홈페이지에서 계좌개설을 하면 스타벅스 다이어리, 연극관람권 등의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반면 신한·IBK기업·우리·JB전북은행 등 은행들은 수험생 마케팅의 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경우 고생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행사기간동안 테마파크, 리조트, 공연관람을 최대 7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함은 물론 '청춘드림적금'을 출시해 이모티콘을 배포했다. 기업은행도 2008년부터 9년간 수험생을 대상으로 은행장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온 이벤트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부터 중단했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전북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마케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유통, 외식업, 여행사, 통신사와는 달리 시중은행들마다 한시적 수능마케팅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수험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한시적 마케팅인 만큼 그 효과가 미미해 수험생보다 취업을 앞두거나 수입, 지출이 생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겨냥하는 것이 잠재 고객 확보에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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