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문화카페]

▲ 나이지리아 국립 개방대학 입구에 앉아있는 청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37년 권좌를 지켜온 로버트 무가베가 실각했다. '아프리카=장기독재'라는 세계인들의 인식은 일정 부분 감소될지 모르지만 여전히 아프리카 많은 나라에서 민주국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초장기 철권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960년대 독립 러시 이후 콩고, 우간다 등을 비롯하여 숱한 나라에서 장기독재가 끊이지 않았다. 나라 안에서도 부족들끼리 혹은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유혈 충돌은 물론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강대국들의 복잡한 정치역학에 따른 각축이 맹렬하다. 식민지를 지배했던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이고 미국과 러시아, 특히 최근 들어 중국까지 아프리카의 자원과 수출확대를 노리고 있어 아직 여전히 어지러운 상황이다.

아프리카 동쪽은 영어권, 서쪽은 프랑스어권으로 각기 옛 식민지배 국가의 언어권으로 구분된다. 각 나라마다 민족 토착어가 있지만 부족마다 달라 소통이 그리 수월치 않아 결국 식민 언어가 지금껏 공용어로 통용되는 셈이다. 여기에 아프리카인 특유의 낙천성이 더해지고 여러 지정학적 요인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국제사회 판도에서 아프리카는 한 걸음 비껴난 듯 보인다. 그러나 자원의 보고이자 미래의 수출시장이며 국제무대에서 보여주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단결력 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제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재육성, 교육입국에 눈을 떴다. 노령화 세계에서 젊은 세대의 인구 분포 비중이 크다는 이점은 장차 아프리카의 비중과 위상제고에 긍정적이다. 대학 진학 대상자수 급감에 당면한 우리나라 대학들이 아프리카 청년 영입에 나설 때가 지금이다. 초기에는 대폭적인 학비 혜택과 기숙사 제공 등으로 아프리카 50여개 다양한 나라 엘리트 젊은이들을 불러와 친한파로 육성하면 그들이 본국에 돌아가 맡게 될 역할과 활약에 기대를 걸 수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유학생이 크게 줄어 어려움에 처한 이즈음 대학가는 아프리카로 눈을 돌려보자.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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