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남길 둘 중 한 명의 반만 닮은 사람 나타나도 결혼할래요"

▲ [라원문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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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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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못 하는데 집에 가서 맥주 마시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호평 속에 종영한 KBS 2TV 금토극 '고백부부'의 장나라(36)를 22일 서울 청담동에서 만났다. 그는 극중 이혼 서류를 쓰자마자 대학 시절로 시간을 건너뛴 아내 마진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나라는 시청자들이 매회 눈물을 쏟았더라고 전하자 "저도 드라마 끝나고 이런 적이 없는데 집에 가서도 드라마가 생각나서 계속 울었다. 극 중 친구들을 다른 시공간에 두고 온 기분"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미혼인 장나라는 유부녀인 진주에게 그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묻자 "진주와 엄마와의 관계는 평소 저와 엄마의 관계를 많이 떠올렸다. 일이 없을 때는 '엄마 껌딱지'일 정도로 친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른여덟의 진주는 서른여섯인 저와는 또 다른 삶을 산 친구라 응원해주고 싶은 존재였다"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물음에는 "로맨스 반, 현실 반이라는 생각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제가 연애나 결혼을 안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젠 될 대로 되라는 느낌이에요.(웃음) 하늘이 보내주시면 가고 아니면 말고…. 그런데 정말 최반도(손호준 분)처럼 착한 남편이 세상에 있어요? 저는 반도나 남길(장기용) 둘 중 한 명의 반만 닮은 사람이 나타난대도 다 버리고 결혼할래요. 반도도 남길이도 완전 판타지예요. (웃음)"

최근 손호준은 인터뷰에서 '고백부부' 연기 경험으로 좋은 남편이 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나라는 "어유, 자기가 살아봐야 알지∼"라며 능청을 떨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호준이는 현장에서 굉장히 든든한 연기자였다. 저와 함께 극을 잘 채워줘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장나라는 이번에 손호준을 비롯해 한보름, 조혜정 등 나이가 더 어린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트레이드 마크인 '동안'을 자랑했다.

그는 동안 비결에 대해 "동생들이 참 예뻤다. 저를 친구이자 아내, 첫사랑으로 봐줬기에 제가 함께 젊어질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얼굴이 '재미있게' 생겨서 그렇지 피부는 호준이가 더 좋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마진주는 30대 후반의 여배우가 된 장나라가 똑똑하게 선택한 배역이기도 했다. 본인 역시 그러한 분석에 공감했다.

"예쁜 모습도 보여줄 수 있고, 제 나잇대의 사람들이 공감도 할 수 있는 캐릭터였죠. 지나간 향수나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전할 수 있었고요. 참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캐릭터의 나이와 배우의 나이가 꼭 일치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극의 특성상 꼭 그래야 하는 경우를 빼고는 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더 재밌는 결과물들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1년 1집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장나라는 이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2002), '내 사랑 팥쥐'(2002), '사랑을 할거야'(2004), '웨딩'(2005), '동안미녀'(2011), '학교 2013'(2012∼2013), '운명처럼 널 사랑해'(2014), '미스터 백'(2014), '너를 기억해'(2015), '한번 더 해피엔딩'(2016) 등 다수 인기작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탄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또 중국에 진출해 큰 인기를 누리며 현지 영화와 드라마에도 활발하게 출연했다.

장나라는 "중국 팬들도 '고백부부'를 재밌게 봤다고 응원해주셨다"며 "중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기에 앞으로도 한국 일과 중국 일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역시 '따이오만 공주'가 재밌는 작품이었던 덕분"이라며 "제게 중국은 행복한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답했다.

장나라의 최근 관심사는 엉뚱하게도 '노래'라고 한다. 관심을 두게 된 배경도 역시 엉뚱하다.

"어느 순간 노래에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도 참여한 지 꽤 됐죠. 그래도 집에서는 노래가 부르고 싶거든요. 그런데 집이 아파트라 노래를 부르면 옆집에서 다 들리잖아요. '가수가 저렇게 노래를 못 하느냐'고 할까봐 레슨 받으려고요.(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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