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균형발전지방분권 충북본부가 어제 '국토교통부는 청주국제공항을 모(母)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을 조속히 승인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에어로K가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가항공(LCC)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6월 국토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지만 승인이 늦어지자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청주공항의 LCC 모기지 설립의 키는 국토교통부가 쥐고 있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 설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다. LCC특화공항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거다. 청주공항은 항공정비산업(MRO) 유치 차질 등으로 도약에 발목이 잡혔다. 국제노선도 다양하지 못하다.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이 취항하고 있지만 이중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는 단 1곳도 없다. 에어로K가 그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주공항은 반경 100㎞이내에 1000만명에 달하는 항공수요를 갖고 있다.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세종시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하늘길이 좁다보니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제노선 다변화로 수요를 창출해야 하나 최근에는 사드(THAAD)여파로 기존 국제노선마저 축소한 실정이다.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청주공항 모기지 항공사 설립은 국제노선 확충을 의미한다. 수도권에 편중된 항공수요의 분산효과를 낳을 게 분명하다. 무엇보다 바로 곁에 공항을 두고 먼거리를 이동해야했던 중부권 주민들의 항공편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일자리 창출, 관광·물류기능 증대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공항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에어로K는 자본금 구성 등 법적 기준을 모두 갖췄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수요와 안전, 과당경쟁 여부와 같은 심사요건을 심도 있게 평가하느라 시일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면허신청 사업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는 건 당연한 의무이다. 다만 검증과정을 거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조속히 승인해야 한다. 당장 LCC면허가 발급된다 해도 취항은 내년 하반기께나 가능하다고 한다. 갈 길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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