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관련 공식입장
“당 요청땐 숙고할것” 여지남겨
도정 완주… 차기 대권행보 소신
내달 중순께 거취 표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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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가 "잔여 임기를 채우는 것이 도리 아니겠냐"며 '중도사퇴 없는 도정 완주'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에서 도움(재·보궐선거 출마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오거나 변화가 생기면 그때는 다시 한 번 숙고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여지는 남겨뒀다.

충남도 고위관계자는 21일 충청권 국회출입기자단과 만나 "안 지사가 전날(20일) 밤 간부회의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대신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가 내달 중순께 거취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안 지사의 도지사 3선 불출마는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도지사로써 흠결 없는 '유종의 미'를 거둔 이후 차기 대권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일부 안 지사 측근들 중에는 "재보궐 국회의원 뱃지에 연연하기 보다는 먼저 도지사직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도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며 "임기를 마치고 차후 행보에 나서는 것이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지만 이를 통해 누구보다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데 성공했다. 때문에 이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동안 밝혀온 자신의 정치 철학 및 소신과 맞닿아 있는 '도정 완주'를 택하는 쪽이 향후 정치 행보에도 보탬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당의 요청이나 변화가 생기면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보겠다'는 여지를 남겨 둔 부분이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선거구역이 관할구역과 같거나 겹치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120일전까지, 해당되지 않을 경우 선거일 30일전까지 공직을 그만 둬야 한다.

안 지사가 유력한 출마 지역구로 거론됐던 서울 노원병으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 내년 5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아울러 도지사직을 마무리 한 뒤에라도 원외신분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안 지사는 추미애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 당대표 경선에 나가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안 지사가 남은 임기를 채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기까지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내달 중순께 발표될 공식입장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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