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교육청이 충북학생해양수련원 제주수련원에 비공개 객실 2개를 지난 3년간 운영해왔다는 주장이 충북도의회의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이 비공개 객실이 일반 객실과 비교해 호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교육가족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수련원 건립 목적이 학생들의 체험활동과 교직원들의 연수 등에 있다면 굳이 비공개로 객실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종욱 의원은 어제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수련원에는 일반 객실보다 크고 집기류도 다른 비공개 객실 2개가 있다"며 "도교육청이 왜 이 펜트하우스를 숨기고 지금까지 사용해 왔는지 알 수 없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이 비공개 객실을 김병우 교육감과 그의 측근들을 위한 펜트하우스로 규정했다. 류정섭 부교육감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한 걸 보면 이 의원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충북학생해양수련원은 충남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충북 교육가족을 위한 시설이다. 이번에 도마에 오른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소재 제주수련원은 분원으로 지난 2014년 2월 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개원했다. 교육가족을 위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할 수련원 시설이 어떤 연유에서 일부만 아는 시설로 활용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면 밝혀내야 마땅하다.

관행적으로 객실을 운영했다는 해명은 군색하게 들린다. 김 교육감도 지난 7월29일부터 8월4일까지 업무보고와 휴가 명목으로 이 객실을 이용했다고 한다. 휴가로 객실을 쓸 경우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무료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을 무료로 사용했다면 특혜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교육청은 특혜여부를 가려내고 이로 인한 예산낭비는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이제라도 비공개 객실은 교육가족에게 돌려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다. 비공개 객실을 일반실로 전환하면 이용객이 4000~5000명 늘고, 수입도 1500만원 안팎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것이 바로 도교육청이 내세우는 개혁과 변화의 길이다. 도교육청이 제도개선에 들어갔다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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