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계획 발표후 빌라 등 난립
수도공급 불가… 소형관정 대체
올 여름 가뭄… 식수공급 등 끊겨
급수지역 아닌 탓 지원 어려워

대전 서남부권 개발계획에 포함된 도안2단계 일부 지역이 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곳은 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개발 예정지라 그동안 지하수를 대체 사용했지만 올 여름 극심했던 가뭄으로 이조차 부족해진 것이다.

유성구 용계동은 지난 11일부터 일부 단수돼 주민들의 생활용수와 식수공급이 끊긴 상태다. 해당 지역은 서남부권 개발계획 중 한 곳인 도안2단계 지역으로 지난 1999년 7월 계획 수립 이후 개발이 장기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330채 가량의 건물이 들어선 이곳의 특징은 개발 예정지답게 개발계획 발표 이후 들어선 이른바 ‘벌집’ 천국이다.

도안2단계 지역은 유성구 복용·용계동 일원으로 계획수립 이후 2001년부터 개발행위제한이 풀린 약 3년간 수백채의 빌라 등 건물이 들어섰다. 당시 관할 구는 수도공급이 불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에 각 건물 소유주에게 건축허가 당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부분의 건물 소유주들은 실제 거주가 아닌 보상용 건축시설이기 때문에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소형관정을 개발했다.

평균 깊이가 50m 이하인 소형 관정은 취수량이 적어 가뭄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개인이 관리하다 보니 이용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급수지역이 아니라 단수가 발생해도 지자체 차원의 별도 지원이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피해는 빌라 등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받고 있다.

해당지역은 인근에 대학교가 위치해 학생을 중심으로 원·투룸 거주자가 많고 일부 일반 세대도 존재한다.

용계동 주민 A 씨는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는 물론 설거지, 빨래 등 기본적인 생활이 안 되고 있다”며 “위험하지만 도시가스도 보일러에 일반 LPG통을 연결해 사용하고 있는데 도시가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도만이라도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하수 개발 인·허가를 담당하는 구 관계자는 “현재로써 건물 소유주가 관정을 더 깊이 파는 방법 밖에 없다”며 “급수지역이라면 상수도본부와 협의해 물탱크 등을 지원하겠지만 수도보급 자체가 안 되는 지역이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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