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방향따라 문재인 대통령·민주당 충청권 지지도 출렁

세종시 행정수도 명문화에 대한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충청민심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행정수도에 대한 충청권의 염원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이행 여부가 내년 충청권 지방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하고 있는 ‘정례 정치조사 주간통계표’를 분석한 결과, 세종시 행정수도와 관련된 정부와 여당의 ‘액션’이 나올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도가 등락을 달리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26일 지방분권 로드맵을 발표한 직후 실시된 11월 1주차 여론조사(조사기간 10월30일~11월3일, 조사대상 성인남녀 2533명)에서 민주당에 대한 충청권 지지도는 39.8%로 전주(50.2%)보다 10%p 이상 하락했다. 지방분권 로드맵에 세종시 행정수도 부분이 누락되면서 충청민심이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문제는 충청권 여야 시·도당 간의 대립 쟁점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세종시 행정수도 관련 발언은 충청권 지지도를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지난 6일 자당의 이해찬·박범계 의원과 세종시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행정수도 개헌 국회 대토론회’에서 추 대표는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하는 개헌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발언 직후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조사기간 11월13~17일, 조사대상 성인남녀 2514명)에서 충청권 민주당 지지도는 58.5%를 기록하면서 전주(41.8%)에 비해 16.7%p 올랐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선 세종시 행정수도에 대한 충청권의 염원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는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그동안 영호남 지역주의 틈바구니 속에서 외면받아온 충청권의 민심이 세종시 행정수도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정부 여당의 일거수일투족에 충청민심이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수도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도 변화에서 나타났듯이 전체적으로 봤을 땐 내년 충청권 지방선거 결과 역시 문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 공약 이행 부여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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