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검거·15명 구속 성과
집단폭행·협박이 87명 최다, 20대, 10대, 30대순… 근절앞장

세력 확장이나 세 과시를 이유로 폭력조직의 집단폭행 사례가 빈번해지자 경찰이 이들을 겨냥한 칼날을 빼들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조직폭력 근절을 위한 100일 특별단속’을 통해 모두 12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5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검거 인원 가운데 경찰의 관리대상은 50여명, 추종세력은 70여명으로 파악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전형적인 범죄인 집단폭행·협박이 8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갈취가 25명, 보도방 운영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집단폭행의 경우 조직 간 갈등이 보복으로 이어지거나 조직을 이탈한 이들을 폭행하는 사례가 주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연령별로는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10대의 경우 30대 2명보다 훨씬 많은 14명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직의 핵심으로 20대가 주로 활동하며 10대는 평소 알고 지내던 기존 조직원을 통해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역에서는 이 같은 조직폭력배들의 집단폭행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켜왔다. 실제 지난 8월 대전 서구의 한 번화가에서 성인 남성 10여명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 집단폭행한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역의 폭력조직인 A파와 B파의 조직원들로 A 파에서 이탈한 일부 조직원이 B 파로 가입해 활동하는 데 불만을 품은 A파 조직원 10여명이 B파 조직원을 폭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추적 수사 끝에 폭행에 가담하거나 도주를 도운 조직원 28명을 검거하고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중구 보문산 광장에서는 조직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후배 조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조직폭력배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특별단속은 전통적 불법행위와 폭력조직의 자금원인 사행산업, 성매매, 불법 대부업 등 기업형, 지능형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활동으로 전개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의 안전을 저해하는 조직폭력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대응해 강력한 단속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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