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다섯달째 연속 올라
운전자 저렴 주유소 찾기
주유소운영자도 영업지장
“언제까지 오를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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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지역 휘발유 가격이 다섯 달째 연속 올랐다. 안정세를 찾는 밥상물가와 달리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근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그동안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이끌었던 밥상물가가 한층 진정된 모습이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0% 오르는데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대상으로 구하는데, 지난해 12월(1.2%) 이래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23원으로 20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가격도 20주 연속 상승해 ℓ당 1313원으로 집계됐다.

청주시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ℓ당 1747원으로 가장 저렴한 1455원보다 292원 비싸다. 경유 최고가는 ℓ당 1558원으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1239원)보다 319원이 더 비싸다.

평소에 자동차를 많이 사용해야만 하는 운전자들은 기름값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영업부서에 근무해 자동차로 하루에 수십㎞씩 이동하는 김모(38) 씨는 “계속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이 도대체 얼마까지 오를지 겁이 난다”며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는 뉴스가 있는데 주유소 기름값에는 언제나 반영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유소 운영자들도 상승하는 기름값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시 흥덕구에서 무궁화주유소를 운영하는 손한수 대표는 “기름값이 올라 소비자들 불만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더 싼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노리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기름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주유소 전체가 신뢰를 잃을까 걱정”이라며 치솟는 기름값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는 원유 선물시장 매수세 완화와 미국의 원유 생산 역대 최고치 기록,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수요 증가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기존 상승분이 반영됨에 따라 국내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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