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 6-3·4-2생활권 분양계획 불구 시점 불투명
올 이월물량외 신규분양 전무 가능성… 장기조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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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세종시 2018년도 공동주택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2017년도 분양계획에서 이월되는 4000여 가구의 물량을 제외하곤 해당연도 신규분양이 전무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행복도시 6-3생활권(산울리)과 4-2생활권(집현리)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이유로 분양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청약불패의 신화를 이어오던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분양시장이 장기간의 조정국면에 접어 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2018년도 행복도시 신규분양 계획에 6-3생활권과 4-2생활권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생활권의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6-3생활권 7645가구, 4-2생활권 6451가구 등 총 1만 4096가구의 공동주택이 예정됐다.

문제는 양 생활권이 내년도 1월 말쯤 발표되는 신규분양지역 대상에 오르지만, 구체적인 분양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것. 6-3생활권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4-2생활권은 공동캠퍼스 연계시점이 그 배경이다.

각 생활권별 계획을 보면 6-3생활권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 개발사업의 주제를 ‘힐 밸리(HEAL Valley)’로 설정했다. BRT 정류장에서 600m 이내에 생활권 계획 인구의 70% 정도가 거주할 수 있도록 주거 및 편익기능을 복합적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쯤 설계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거치면서 분양시기가 불투명해졌다.

LH 관계자는 “현재 6-3생활권의 지구단위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분양시기를 점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6-3생활권의 분양은 이르면 2018년도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지만,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4-2생활권도 마찬가지다. LH는 4-2생활권의 공동주택을 민간 사업자와 함께 진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주택 개발을 공동캠퍼스와 맞물려 추진할 방침이어서 분양시기를 가늠하기가 애매한 실정이다.

공동캠퍼스는 대학 캠퍼스와 연구 공간을 같은 장소에 조성해 실질적인 산학 협력 모델을 구현하는 새로운 형태다. 행복청은 공동캠퍼스를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총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예정으로, 1단계 시설은 약 1480억 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공동주택 분양일정을 예상하기가 어렵다. LH 관계자는 “4-2생활권은 민간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며, 공동캠퍼스와 연계해 분양일정을 맞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2018년도 분양을 할 수 있다, 없다 단정하기가 애매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2018년도 신규 물량 일정에 먹구름이 끼면서 행복도시 분양시장이 장기간의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017년도에서 이월되는 물량만 분양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돌고 있다.

올해 신규분양예정 물량중 내년으로 이월되는 물량은 △1-5생활권 H5블록(한신공영) 636가구 △1-5생활권 H6블록(우미건설) 465가구 △2-4생활권 P2블록(부원건설) 528가구 △6-4생활권 (현대건설) 3100가구 등 4729가구 등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조정국면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행정수도 완성 등의 프리미엄에 힘입어 수요층이 아직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간 신규분양이 뜸할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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