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파수꾼] 
전동배 대전 중구 대사동장
거주자중 1114명 복지 대상
주민자치위 등 6개단체 협력
복지사각지대 찾아 돌봄활동
“추후 1인 1가정으로 도울것”

▲ 전동배 대전 중구 대사동장. 대전 중구 제공
때아닌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웃 간 정으로 온기가 느껴지는 대전 중구의 작은 동네가 있다.

바로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대사동’이다. 이곳은 5800여명의 거주자 중 1114명이 복지대상자이지만 워낙에 인심 좋고 정감이 넘쳐 서로 돕고 사는 전통이 오랜기간 이어져 오고 있다.

그중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 중 하나가 ‘대사골 수호천사 프로젝트’다. 주민자치위원회 등 6개 단체 107명이 소외된 이웃 18세대와 1대 3결연을 맺어 이웃 돌봄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전동배 대사동장은 “수호천사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정에게 정기적으로 안부를 살피거나 말벗을 하며 정서적인 지원을 한다”며 “또 독거노인과 병원을 동행하거나 집수리 및 생필품 지원 등 대사골 수호천사들은 제2의 가족 같은 보호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사골 수호천사들은 경기불황의 여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소규모 집수리 등 50여명이 참여해 18세대 결연 가정을 일일이 보살폈다. 또 50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하거나 월 2회 이상 어려운 이웃의 집을 방문해 안부를 살피는 등 맞춤형 복지를 실시해 정서적·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지난 1일 대사동 수호천사인 김태기 대사동 주민자치위원장(가운데)이 결연세대를 찾아 안부를 물으며 겨울철 화재 예방에 대비한 소화기를 전달하고 있다. 대전 중구 제공
그 중 결연가정 장 모씨는 특히나 대사골 수호천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폐쇄성 폐질환, 대인기피증 등 복합적인 질병으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 수호천사가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대화로 마음을 문을 열게 했으며 보훈단체 등 여러 곳과 연계해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주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줬다.

전 동장은 “대사동은 인구는 적지만 돌볼 가족이 없어 외롭고 힘겹게 생활을 하시는 노인들이 특히 많다”며 “지역 내 많은 수호천사들께서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의미 있는 일을 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답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한 결연 세대의 고구마를 잊지 못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 결연세대가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삶은 고구마를 한 소쿠리를 전하고 간 기억이 있다”며 “수호천사의 거처를 몰라 대신 전해달라고 하는 그분의 마음 때문에 코 끝이 찡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며 “자생단체와 협의해 36세대를 선정해 시행한 후 점진적으로 6개 단체 1인 1가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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