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깃발부대에 상인 '화색'…양양↔중국 항공노선도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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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보고 닭갈비 먹고'…강원지역 중국인 관광 차츰 '활기'

돌아온 깃발부대에 상인 '화색'…양양↔중국 항공노선도 부활 조짐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갈등에 따른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강원지역 관광지에 다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남이섬과 명동 닭갈비 골목에는 사드 갈등 해빙 분위기 속에 돌아온 유커들이 눈에 띈다.

한창 유커들이 찾았을 때만큼은 못하지만, 상인들에게는 깃발을 든 관광 가이드를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들의 시끌벅적함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한때 유커들의 하루 입장객 수가 10∼20명까지 곤두박질했던 남이섬은 최근 들어 하루 200명이 넘게 찾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

20일 남이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 평균 중국인 입장객 수는 100여 명이다.

주말과 평일의 경계 없이 적은 날은 40여명에서부터 많은 날은 250여명까지 차이는 있다.

하루 1천명 이상 찾아 고개만 돌려도 중국인이 보일 정도로 바글바글하지는 않지만, 차츰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40명 이하로 찾은 날이 나흘이나 있었고, 이 중 하루는 단 10명이 찾아 한 자릿수 입장객을 간신히 모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지는 추세다.

다행히 관광업계가 유커에 집중할 때 남이섬은 동남아 지역 등 다양한 지역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친 덕에 충격파를 줄여 이제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남이섬 관계자는 "예전처럼 바글바글한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조금 늘기는 했다"며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개별관광객들도 꽤 온다"고 말했다.

'닭갈비의 고장' 춘천을 대표하는 거리인 명동 닭갈비 골목에도 깃발부대가 종종 눈에 띈다.

굳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골목을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인들의 웃음소리가 퍼지면서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돈다.

금한령과 AI 등 붉은 닭의 해가 무색할 정도로 악재가 많았던 탓에 차갑게 식은 철판이 서서히 달궈지는 분위기다.

30년 넘게 장사한 박모(70·여)씨는 "워낙 어려운 시기를 보낸 탓에 무리 지어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며 "다시금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이모(50)씨도 "옛날처럼 많진 않아도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골목이 활력을 찾기를 바랐다.

한편 강원도는 한중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사드로 막혔던 양양국제공항 중국노선 재개설에도 나서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 "노력하겠지만 못 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혀 중국 관광객들의 평창방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도는 상하이, 광저우, 심양 등 3개 정기노선 운수권을 보유한 항공사 진에어와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노선 개설 추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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