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중도통합’ 추진 의지… 반대 측 거센 반발

국민의당이 2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기초로 한 '중도통합 추진여부'를 놓고 '끝장토론'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이를 두고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빅 텐트론'을 꺼내들며 '당대당 통합' 추진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재차 시사하자 비안철수계와 호남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이나 분당을 염두에 둔 강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토론을 통해 통합론으로 촉발된 당내 분란을 최종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론 날짜가 다가올수록 당내 의원들도 저마다의 작심발언을 쏟아내며 여론전을 격화시키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한 강연에서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천명하며 당내 반대 기류를 의식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도통합론'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국민의당 내 주요 인사들은 안 대표가 강연에서 제시했던 '빅 텐트론'은 당내 노선 정리를 위한 발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합론에 조심스러웠던 안 대표가 끝장토론을 앞두고 세 결집을 위해 급격한 태세전환을 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가 끝장토론을 앞두고 중도통합론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자, 호남 세력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 글에서 "어떤 경우에도 정체성과 가치는 지키고, 애매모호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도 안 대표의 통합 구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미 격렬한 노선투쟁에 나섰다. 이들 호남 중진들은 뜻이 맞는 의원들을 규합해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만들고, 이 조직을 통해 안 대표의 중도통합 구상을 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당을 지키기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세를 모으고 있지만, 향후 안 대표와의 충돌면이 넓어지고 수위가 높아질 경우 자칫 분당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 측이 작심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21일 끝장토론을 통해 당내 논란이 정리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당 관계자는 "당의 연대나 통합과 같은 중요한 변화는 결국 전당대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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