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의원·각층 인사 만나, 지선 앞둔 후보들 촉각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지역 행보에 대전지역 정가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선의 박 의원은 민주당 대전지역의 좌장격인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당 소속인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중도낙마로 지역 정가가 어수선한 시기라는 점에서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7~18일 양일간 자당 소속 지방의원을 비롯해 대전지역 각계각층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박 의원은 17일 자당 소속 대전시의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데 이어 이튿날인 18일에는 자당 소속 기초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이런저런 지역 정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간담회에는 각각 14명(전체 15명)과 21명(전체 27명)의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또 대전지역 자당 소속 구청장과 시민단체, 지역 종교지도자를 각각 만난데 이어 이재관 대전시장 권한대행과도 만나 흔들림 없는 시정 운영을 당부하면서 정치권 차원에서의 시정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역 행보는 권 전 시장의 중도낙마로 어수선한 지역 분위기를 추스르고 격려키 위한 것이라는 게 박 의원 측근의 설명이다.

실제 박 의원은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의원들 간 갈등을 봉합해 어려운 대전 시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 전 시장의 낙마로 지역 정가가 어수선한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별로 공천을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박 의원의 지역 행보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이 직접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사실이지만, 공천 과정에서 대전시장을 비롯해 일부 구청장, 광역·기초의원 후보예정자 간 의견을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의원은 기초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조만간 의원들을 각각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박 의원의 앞뒤 말을 조합했을 때 현재 대전시장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상민 의원과 박범계 의원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참석자는 설명했다. 이번 지역 행보에 대해 추측성 소문이 난무하자, 박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실을 찾아 “지역 의원들과 밥 한 끼 먹으면서 요즘 시민 의견이 어떤가 듣기 위한 자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자리를 비웠는데 다들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하나. 그야 말로 책임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래서 시장 권한대행도 만나 흔들리지 말고 조직을 잘 안정시켜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책임정치 필요성’ 을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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