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시설 준공
K-water 예정대로 내년 설계때 예상 준공시기 2021년

슬라이드뉴스3-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jpg
▲ 사진 =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홍보동영상 캡처
내년 3월 이후 청주시민들은 최소 3년 이상 수질 불평등을 겪게 됐다. 청주지역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내년 3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준공되는 반면 K-water 청주정수장은 아직 첫 삽 조차 뜨지 못했기 때문이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지북동에 위치한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본부 내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비 60억원, 도비 20억원, 시비 162억원 등 총 24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통상적인 정수방법으로 제거되지 않는 해로운 물질의 처리를 목적으로 설치된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대청호의 녹조 발생이 날로 심화되자 녹조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2013년 국비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수차례 준공시기가 연장된 후 내년 3월로 최종 준공일자가 잡혔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청주시민들은 본의 아니게 수질 불평등 상황에 놓이게 된다.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청주 전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수돗물은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청주시 통합정수장과 K-water 청주정수장에서 나눠 공급한다. 청주시 통합정수장은 주로 상당구와 청원구, K-water 청주정수장은 흥덕구와 서원구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보내고 있다. K-water 청주정수장이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민이 훨씬 많다.

청주시 통합정수장과 K-water 청주정수장은 모두 대청호 물을 원수로 하고 있다. 또 청주시 상수도 요금은 지역에 상관없이 사용량을 기준으로 △0~20㎥는 ㎥당 450원 △21~30㎥ 580원 △31㎥ 이상은 930원으로 동일하다. 즉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청주시민들은 같은 상수도요금을 내면서도 차별화된 물을 공급받게 되는 수질 불평등 상황을 겪게 된다.

K-water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청주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지만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준공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용량은 1일 29만 7000t 규모이며 사업비만 655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K-water는 청주정수장 고도정수처리리설 설치를 전국 38개 미도입 정수장 중 최우선순위 그룹 5개에 포함시켜 놨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과정에서 시기를 놓쳐 내년도 예산안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water 관계자는 “수질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청주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최우선과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 설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ater가 예정대로 내년에 설계를 들어간다면 예상 준공시기는 오는 2021년이다. 하지만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의 사례에서 보듯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주지역의 수질 불평등 상황은 최소 3년 이상, K-water의 예산 반영 의지에 따라서는 그 이상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