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서천 유부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맹꽁이의 서식을 최근 확인해 서식지 보호 활동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최대 도요·물떼새 중간기착지인 금강하구 유부도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수행한 '금강하구 유부도 내 기수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맹꽁를 발견했다.

유부도는 도요·물떼새뿐만 아니라 흰발농게, 표범장지뱀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유부도 내 습지에서 9월 21일 맹꽁이 1마리를 발견한 후 당일 추가로 조사했으나 다른 맹꽁이는 발견하지 못했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맹-맹-맹', '꽁-꽁-꽁'하는 울음소리 때문에 맹꽁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전국 습지에 넓게 살고 있어 흔히 보던 종이었지만 최근 급격한 습지의 감소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장마철에만 한꺼번에 출현하는 특징 때문에 지금까지는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이 보고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유부도 내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의 대표적 생태계교란 생물인 황소개구리를 퇴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유부도에서 황소개구리 서식이 최초로 확인된 만큼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 등과 지속적으로 황소개구리 퇴치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서천=노왕철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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