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 생체 밖 세포실험결과 발표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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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에 좋은 향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들이 심장 근육세포를 손상하거나 기능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실험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AHA)는 루이빌의대 매튜 나이스토리억 교수팀이 이런 연구결과를최근 열린 AHA 연례 과학분과회의에서 발표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https://news.heart.org/popular-ecigarette-liquid-flavorings-change-damage-heart-muscle-cells/]

AHA에 따르면, 나이스토리억 교수팀은 시판 중인 액상 전자담배에 첨가되는 향 가운데 15종을 선정, 심장 근육 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했다.

실험실 내의 일종의 배양접시 속 심장 근육 세포에 이런 향을 노출시킨 결과 세포에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 발견됐다.

또 향의 종류에 따라 세포 반응이 다양했다. 예컨대 계피향 성분에 노출된 지 24시간 뒤에 세포들의 움직임과 수축 기능이 중단됐다. 또 레몬, 꽃향, 정향 등의 냄새 성분은 세포의 박동을 더 빠르게 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동물이나 사람 생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으며,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규명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향을 가열할 때 그 속의 화학성분들이 어느 만큼 분해되는지 그에 따른 인체 영향은 어떻게 달라지는 등은 아직 알 수 없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는 전자담배 향료 속 화학물질들이 실제 흡연 과정에서도 심장 세포에 직접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액상 전자담배는 배터리로 니코틴과 향료 등이 함유된 액체를 가열해서 그 증기를 마시는 것이다.

업체들은 태울 때 나오는 연기가 아니고 타르 등이 없어 몸에 '그리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심장에 대한 영향과 관련해서는 쥐 대상 실험에서 심장박동을 느리게 만드는 것이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한 우려에선 향료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불확실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갈수록 첨가 원료가 다양해지는 반면 그 속의 물질들이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의대의 매튜 스프링거 교수는 게다가 일반적으로 먹어서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물질이라도 이를 흡입해도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며 태운 연기가 없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추정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AHA는 전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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