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대표 관광지는 '한산'…포항 지진 복구 구슬땀

'가는 가을이 아쉬워'…추위에도 전국 유원지·축제장 북적

경북 대표 관광지는 '한산'…포항 지진 복구 구슬땀

(전국종합=연합뉴스) 11월 셋째 주말인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10도에 머무르고,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가을의 끝자락을 놓지 않으려는 행락객으로 북적였다.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월악산, 내장산, 무등산 등 명산과 국립공원에는 주말을 맞아 수만여 명이 낙엽 쌓인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만추를 즐겼다.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등 해발 1천m 이상 산이 이어진 경남 울주군 영남알프스에도 등산객들이 능선과 봉우리를 따라 걸으며 억새와 단풍이 빚은 가을 비경을 만끽했다.

인천대공원, 울산대공원, 담양 죽녹원, 순천만 등 도심 속 공원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억새 또는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끝자락을 즐겼다.

본격적인 겨울시즌에 돌입한 스키장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아직 모든 슬로프는 개장하지 않았지만, 용평, 휘닉스, 하이원 스키장에는 이날 3천여 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늦가을 축제장 역시 관광객으로 붐볐다.

고창 고인들 공원에서 열린 국화축제에는 관광객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가을 추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고,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초가집 새 지붕 얹는 날' 축제에도 많은 체험객이 이엉 잇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게임 축제인 '지스타 2017'이 열린 벡스코에는 전날까지 8만 3천여 명이 찾아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판타지'축제가 열려 캐럴 속에 산타와 루돌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11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했다.

농촌 들녘은 이른 아침부터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거나 겨울 농사 채비에 나서는 농민들의 손길로 분주했다.

반면, 지진 여파로 경북 대표 관광지는 한산했다.

지난해 강진이 발생한 경주는 최근 규모 5.4 지진이 닥친 포항과 인접한 탓에 관광객 발걸음이 뜸했다.

보문관광단지와 첨성대 등 주요 관광지와 사적지에는 평소 주말보다 관광객이 크게 줄으며, 보문관광단지 내 호텔은 지진 이후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평소 주말마다 북적대던 죽도시장의 횟집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고, 포항운하에서 배를 운항하는 포항운하크루즈에도 지진 이후 예약 취소가 속출했다.

포항지역은 이날도 지진 피해가 난 북구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 등 2천800여 명이 주말도 잊은 채 응급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후 들어 전국 고속도로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평소 주말 수준으로 원활한 모습이다.

(강영훈 이재림 장덕종 손형주 허광무 이승민 이승형 신민재 김동철 지성호 양지웅)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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