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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영화를 구할 수 없다?"… 멀티캐스팅의 명암

'멀티캐스팅=흥행' 공식은 옛말

연합뉴스 cctoday@cctoday.co.kr 2017년 11월 18일 토요일 제0면     승인시간 : 2017년 11월 18일 13시 09분
▲ [쇼박스 제공]
▲ [쇼박스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CJ E&M 제공]
▲ [CJ E&M 제공]
▲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꾼'에는 현빈, 유지태, 배성우, 박성웅, 나나 등이 출연한다.

검사와 사기꾼들이 뭉쳐 희대의 사기꾼을 잡는다는 내용의 범죄오락영화로, 각 배우가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보여준다.

다음 달 20일 공개되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여러 명의 스타를 동시에 기용하는 멀티캐스팅의 '끝판왕'이라 할만하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김동욱뿐만 아니라 오달수, 임원희, 도경수, 이준혁,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등 충무로의 대표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강철비'에서는 정우성과 곽도원을 필두로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비슷한 시기에 선보이는 장준환 감독의 '1987'도 캐스팅이 화려하긴 마찬가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항쟁까지 1987년 한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김윤석과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이 각각 대공형사와 검사, 기자, 교도관, 87학번 신입생으로 출연한다.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공작'에서는 황정민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뭉쳤다. 1990년대 최초로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린 작품으로, '범죄와의 전쟁'(2011)의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 작품에 스타급 배우를 '떼'로 캐스팅하는 것은 2012년 '도둑들'의 흥행 성공 이후 한국 영화계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가 출연한 '도둑들'은 1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신세계'(2013년), '관상'(2013년), '마스터'(2017) 등이 멀티캐스팅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관객 입장에서는 한 영화에 여러 명의 스타가 출연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볼 수 있어 좋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해 흥행 실패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스타를 캐스팅하면 투자받기도 수월해진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이 출연한 '마스터'는 작년 말 개봉해 714만 명을 불러모았다.

하지만, '멀티캐스팅=흥행' 공식이 꼭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올여름 개봉한 '군함도'는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제작비(260억원)를 뽑지는 못했다.

추석 극장가에 내걸린 '남한산성'도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명연기를 펼쳤지만, 손익분기점의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반대로 마동석, 윤계상이 주연하고 오디션으로 뽑힌 무명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범죄도시'는 손익분기점(200만명·총제작비 70억원)의 3배가 넘는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도 황정민, 정우성, 주지훈, 곽도원 등이 출연한 '아수라'가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유해진이 원톱으로 주연한 '럭키'는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잭폿'을 터뜨렸다.

멀티캐스팅이 일반화하면서 한 명의 스타가 여러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하정우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신과 함께' 와 '1987'에 동시에 모습을 내밀게 됐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작품이 스타들을 싹쓸이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들은 캐스팅을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많다.

또 스타급 배우들을 대거 기용할 경우 전체 제작비 대비 캐스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나머지 영화 스태프에 대한 처우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중간급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들은 점차 없어지고,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작품들이 주로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작품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스타 및 멀티캐스팅,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장르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요즘은 관객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면서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타거나 스타들이 출연해도 재미가 없으면 영화를 절대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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