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팔자'에 약세…코스닥 8일만에 '숨고르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17일 기관투자가의 매도세로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최근 불타오르던 코스닥지수도 780고지를 코앞에 두고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0포인트(0.03%) 내린 2,533.99에 마쳤다.

전날보다 11.26포인트(0.44%) 오른 2,546.05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한때 2,550.10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2,561.63) 경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폭이 커지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내주고선 장 막판 동시호가 이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천418억원, 1천2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를 억눌렀다.

외국인이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인 5천5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삼성전자[005930](0.07%), SK하이닉스[000660](0.61%), LG화학[051910](0.74%), 포스코[005490](1.13%), 삼성생명[032830](2.27%), NAVER[035420](0.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8%) 등 대다수가 올랐다.

이날 시총 10위 내에서 하락한 종목은 현대차[005380](-1.57%)와 현대모비스[012330](-3.04%)뿐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63%), 보험(1.41%), 비금속광물(1.33%) 등이 1% 이상 상승했고, 섬유의복(0.81%), 음식료품(0.76%), 철강금속(0.60%), 유통업(0.39%) 등이 함께 올랐다.

반면 은행(-1.99%), 운송장비(-1.29%), 의료정밀(-0.90%), 증권(-0.74%), 의약품(-0.70%), 서비스업(-0.49%) 등은 내렸다.

최근 숨 가쁘게 치솟던 코스닥지수는 8거래일 만에 숨을 골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37포인트(0.56%) 내린 775.85에 마쳤다.

지수는 바이오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3.90포인트(0.50%) 내린 776.32로 출발해 775선을 넘나들다 그대로 장을 마쳤다.

기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천222억원어치 순매도로 지수를 억눌렀다. 개인(859억원)과 외국인(555억원)은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0.0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55%), CJ E&M[130960](-5.04%), 바이로메드[084990](-0.06%), 파라다이스[034230](-7.86%) 등이 하락했다. 티슈진(0.67%), 메디톡스[086900](2.75%), 포스코켐텍(0.40%)은 상승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최근 쉬지 않고 올라 지수·종목 측면에서 부담이 생겨났고, 차익시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며 "코스피는 그동안 소외된 종목 쪽으로 매기가 분산되면서 지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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