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미보고 단층대 발생… 여진 한달여 계속될듯
전문가들 “더 큰 지진 올수도… 충분히 연구·대비해야”

슬라이드뉴스1-지진피해복구.jpg
▲ ⓒ연합뉴스
잇따라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서 한반도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는 얘기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열어두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5일 오후 2시29분경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지진 유발단층은 기존에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항지진은 1978년 우리나라에서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지진이다. 가장 큰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었다. 불과 1년 2개월만에 중급이상 규모 지진이 다시 일어난데다 이번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얕은 심도에서 발생해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충격이 컸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이번 포항지진은 지난 경주지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0㎞ 지점에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포항지진은 역단층 운동으로 해석되며 진원지 서쪽의 지반(상반)이 동쪽지반(하반)을 타고 올라가는 패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포항 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최소 한달여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지진이 경주지진보다 시간에 따른 여진 발생 횟수는 적으나 단기간의 응력해소는 더 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연구원 측은 덧붙였다.

이번 포항지진을 기점으로 한반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은 점차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1978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 5.0을 넘는 지진이 총 10차례가 된 탓이다.

신진수 국토지질연구본부 박사는 “세계적인 통계로 보면 규모 5~6사이 지진이 10차례 나면 규모 6이상 지진이 한 차례 발생한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5.8규모의 지진까지 났으니 이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주로 동남권에 집중되고 있지만 충청권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한다.

역대 국내 지진 규모 순위를 보면 충남 태안(규모 5.1·2014년)이나 홍성(규모 5.0·1978년) 등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있는데다 실제 대전과 세종, 충남에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옥천습곡대가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 박사는 “옥천단층대는 아직 크게 위험하다고 연구된 것은 없다”면서도 “과거 홍성지역에 큰 지진이 있었고 보령 앞바다에도 지진이 많이 난 사례가 있어 홍성과 보령지역 지진활동을 유심있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섭 충남대 지질학과 교수도 “지진 발생 확률은 앞으로 더 커지기에 지진 안전지대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대전·충남지역은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한 적은 많지 않지만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단층이 있기에 충분히 연구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