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보고서 공개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로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0.5℃ 가까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 자체를 불신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 정치 신조가 지구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산출한 결과로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환경단체인 '기후변화행동추적자'(Climate Action Tracker·CAT) 연구진은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파리협약을 준수하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마저도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95개 당사국은 당시 협약에서 기후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상, 가능하면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게다가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억제 목표를 팽개치면 21세기 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미국은 2015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해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80%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해롭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6월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에는 기후변화 이론을 중국이 지어낸 '사기'로 규정했으며 취임 후 기후변화 대응당국에 화석연료 사용 신봉자들을 임명했다.

현재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탄소배출국인 미국은 파리협정을 배척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로 남았다. 온실가스 규제가 너무 약하다며 반발하던 니카라과에 이어 6년 넘게 내전에 시달리던 시리아마저 최근 협정에 참여한 데 따른 결과다.

이날 기후변화 총회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후변화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우리 모두의 안녕을 좌우할 문제"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손실이 곧 닥친다"며 "최전선이 무너지면 전체 군대를 잃는다"고 시급한 대응노력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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