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선동열 감독이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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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선동열 감독이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2017.11.15 seephoto@yna.co.kr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지일파'다. 현역 시절 일본에서 활약해 일본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일본 투수들에 대해서 경계를 많이 하는 쪽"이라는 발언에서 선 감독이 16일 열릴 일본전을 어떻게 풀어갈지 엿볼 수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 일본 마운드가 우리보다 높아 3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선 감독은 "3이 7을, 1이 9를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라며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이기지 못할 상대는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승부처는 1회다. 도쿄돔에서 첫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경기 초반 위축하지 않고 선취점을 내면 다시 한 번 일본에 쓰린 패배를 안길 거라고 기대한다.

선 감독이 테이블세터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 혹은 장타를 때리는 게 어렵다는 걸 인정한다. 대신 한 명이라도 출루하면 적극적인 작전 야구로 1점을 내는 게 목표다.

선 감독은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주자를 2루에 갖다 놓고, 중심 타선에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 경기 상황에 따라 1사 1루에서도 번트가 나올 수 있다"며 벤치의 적극적인 경기 개입을 예고했다.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가 다수 포진해 도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상대 전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단기전에서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경기 흐름을 넘겨 줄 위험부담이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야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다. 일본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 직구 타이밍에서 뛰면 안 된다. 볼 배합을 예측해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을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건 국내 지도자 가운데 선 감독이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 감독은 "일본전에서는 1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에서 몸을 풀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본전 선발투수인 장현식(22·NC 다이노스)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있다.

선 감독은 "국제대회는 냉정해야 한다"면서 "5회 3점까지 기회야 주고 싶다. 하지만 한 경기로 승부가 좌지우지하는 대회다. 12명의 투수를 최대한 활용해서 한 템포 빠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며 '독한 야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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