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과 약속시간 다가와, 12월 중순까지는 성과 제시 압박
국민의당과 연대·통합로드맵 필요, 유 대표 “아직은 연대보다는 협력”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새 대표로 선출됨과 동시에 다른 당과의 '통합 로드맵'을 그려야 하는 '선택의 시간'에 내몰리고 있다. 유 대표는 추가 탈당을 시사한 일부 의원들과 약속한 대로 12월 중순까지는 중도보수통합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

사령탑에 앉자마자 한 달 이내에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등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야 하는 만큼 유 대표는 하루하루 시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잔류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개혁세력의 통합을 일구겠다는 생각이었다.

의석수가 11석으로 쪼그라들며 원내 교섭단체 지위도 잃었지만 이른바 야권 정계개편의 중심이 돼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한국당이 바른정당 의원 9명의 복당을 허용한 이후 돌연 '문'을 걸어 잠그고 통합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간의 연대 또는 통합 논의만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일단 양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민통합포럼을 주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양당 원내대표가 이전부터 구축해 운영해 온 정책연대 협의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예산국회·입법국회에서 정책적 공통분모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 의원들이다. 이들 다수는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를 발판으로 '중도통합'을 추진하려는 안 대표의 구상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통합에 대한 양당의 시간표가 다르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당장 12월 중순까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안 대표의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1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너무 앞서가는 부분이 있어 몇 가지 확인을 드리겠다"며 "두 당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고 있으며 (연대보다는) 협력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치적인 진로와 관련한 문제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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