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대전시 현안 지금 몇시인가]
권선택 전 대전시장 강력 추진 내년 설계… 2021년 착공 예상
권선택 전 대전시장 강력 추진 내년 설계… 2021년 착공 예상
내년 지방선거 이슈화땐 더 불투명… 이재관 권한대행은 “예정대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공백으로 가장 우려되는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다. 2014년 권 전 시장은 취임직후 도시철도2호선을 고가방식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변경했다. 당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셌지만 권 전 시장은 자신의 대중교통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갔다.
임기 중에는 트램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어느 정도 시민 인식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트램은 대전이 국내 최초로 시작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미래 대중교통 수단으로 떠올랐고, 도입을 위한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에 대한 개정안이 통과되며 탄력을 받게 됐다. 나머지 도로교통법만 개정이 완료되면 트램 사업은 더욱 추진력을 얻게 돼 선도도시의 위상도 얻게 될 전망이었다.
현재 시는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조정을 신청해 놓고 속도 있는 추진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변경하면서 사업비(자기부상열차 1조 3617억원, 트램 5723억원)가 크게 줄어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만 마치면 내년에 기본설계용역에 들어가 실시설계까지 완료하고, 2021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권 전 시장의 부재로 트램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트램을 이슈화 시킨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아직도 트램에 대한 반발세력이 만만치 않아 새로운 시장 후보군에서 얼마든지 공약화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관 대전시장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권 전 시장 낙마이후 곧바로 트램 등 민선6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행정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겠지만 선거 이후에는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전을 대중교통혁신도시로 만들겠다던 권 전 시장의 꿈을 다음 주자의 손에 운명을 맡기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하더라도 권한대행이 트램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행정절차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지금 와서 건설방식을 다시 변경하자고 하면 기본계획부터 새로 진행해야 하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해 도시철도 2호선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실망감도 매우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최윤서 기자 sm1004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