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짜리 정책은 없어... 미래 보고 판단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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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15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시장 이임식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배웅 나온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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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15일 ‘인생 새옹지마’란 의미심장한 말과 믿고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이날 권 시장은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통해 “인생 새옹지라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 같다. 어제까지 시장이었는데 자고나니 전 시장이 됐다”며 “그래도 저는 행운아다. 시장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임기를 거의 다 채웠지 않나 그동안 도와준 모두에게 거듭 감사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전 시장은 “제 사건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한편으로는 자존심에 상처도 많이 줘 그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직자 여러분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를 믿고 따라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전날 입장 표명 때와 같이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포럼에 대한 법원의 엇갈린 해석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시장은 “어제 대법원 판결에 대해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는 말을 했고 이제 와서 법원과 검찰을 욕하고 침 뱉지 않겠다”며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포럼은 적법하고 그곳에서 사용된 경비는 문제가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발전을 위해 제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자신이 추진한 여러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며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사항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권 시장은 “도시철도2호선 트램은 전국 최초였고 제 욕심으로 한 것도 아니며 권선택의 브랜드도 아니다. 청년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줘야한다는 정책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며 “갑천친수구역과 민간공원특례사업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100점짜리 정책은 없고 내키지 않아도 피해를 보고 해야만 하는 사업이 있었다. 반대하고 갈등 빚었던 개인과 단체에게 송구스럽지만 미래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권 시장은 앞으로 거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잠시 쉬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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