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옥 대전 덕송초등학교 교장
[시선]

대전국립현충원 옆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학교는 아름다운 학교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요즘 곱게 물든 단풍으로 둘러싸인 우리학교운동장에서 마냥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겨움이 느껴진다.

지난 4일 우리학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인 솔밭 축제를 열어 그 동안 익힌 저마다의 꿈과 재능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역했으며 틀리지 않으려고 친구와 함께 박자를 맞추고,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으며 서로 단합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줬다. 3학년 아이들은 핸드벨을 들고 종소리로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많은 소통을 하고, 또 친구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화음과 박자를 맞추고 스토리를 엮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창의적 사고,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등의 역량이 길러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현재 모든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 역량 등 여섯 가지 역량을 길러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맞는 교육,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개념과 원리를 기를 수 있는 토의·토론 수업, 실험·실습 활동 등 학생중심 교육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우리학교에서는 학생배움중심 수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교사들은 주제중심 수업설계를 한 후, 단위시간에 학생들에게 그 주제를 안내하면 학생들은 서로 도와가며 학습문제를 찾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친구들과 함께 해결해간다.

문제해결을 위해 친구들과 팀을 이뤄 도서실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 검색도 해보고, 심지어는 교사의 도움을 받아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는 체험학습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교실 속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움을 주고받는 활발한 수업이 이뤄져 아이들에게는 창의적 사고, 지식정보, 의사소통, 공동체 등의 역량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있다.

또한 우리학교에서는 놀이 활동을 통해서도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5학년 아이들은 놀이시간이 되면 10여 명의 아이들이 팀을 나누어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즐거워한다. 함께 뛰다보면 교실 속에서 공부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나 친구들 간의 의견충돌도 해소될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함께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친구가 없이 화합할 수 있다. 또 놀이 활동을 통해 개인이 가진 능력보다 더 큰 역량을 발휘하게 되며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창의적 사고, 공동체, 의사소통 등의 역량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있다.

혹자들은 ‘혼밥’이라는 용어를 말하며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학교 아이들의 점심시간은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혼자 먹는 밥보다는 ‘함께’ 먹는 밥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공감하고 웃는 모습 가운데 공동체, 의사소통 역량이 길러진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학교는 수업시간, 놀이시간, 점심시간 등 교육과정 운영의 전과정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혼자'보다는'함께'에 방점을 두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실천해 가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