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농도따라 보행속도 달라
근골격계 질환 예방효과 기대

대기오염, 담배연기 등에 포함된 카드뮴이 운동기능을 감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 최윤형 가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중장년 성인 대상 역학조사 결과 연구 보고에서 카드뮴에 많이 노출될수록 보행속도가 줄어든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 제1저자 김정훈 교수
카드뮴은 은백색의 중금속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며 호흡곤란, 간 기증 장애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 대사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드뮴은 대기오염, 담배연기, 어패류·곡류·야채 등의 섭취를 통해 노출된다. 특정 환경에서 카드뮴 중독이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는 많았지만 일상에서 노출된 카드뮴의 유해성에 대해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었다.

▲ 교신저자 최윤형 교수
최 교수 연구팀은 1999~2002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의 중장년 3671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장년의 혈중 카드뮴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보행속도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들이 하위 20%의 사람들에 비해 보행속도가 1분당 3.3m 가량 느린 것을 확인했다. 이는 7년간 노화됐을 때 보행속도 감소에 상응하는 수치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카드뮴의 운동기능 저하 원인을 설명했다. 카드뮴에 노출돼면 운동신경 시스템이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되고 이는 중추신경계 기능 약화를 일으키고 결국 신체기능의 감퇴를 가속화해 보행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것이다.

최윤형 교수는 “이 연구는 혈중 카드뮴 농도와 보행속도의 관련성에 대한 최초의 역학연구”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환경보건 정책 결정에서 활용되어 운동기능 감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 포닥 펠로우십)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환경 분야 세계적 권위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9월 21일’ 내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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