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성 최초 백제시대 유적 사례
천안시, 2차 발굴조사 성과 오늘 공개

▲ 천안 성거산 위례성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새롭게 확인됐다. 사진은 용샘 목곽고 모습. 천안시 제공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해부터 정비와 복원의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용샘은 백제시대 목곽고로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석축우물로 개축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축조 연대가 백제시대로 밝혀진 목곽고다. 평면 방형의 형태로 구성된 목곽고의 크기는 가로 550㎝, 세로 545㎝, 깊이 약 180㎝로 조사됐다. 바닥에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해 3×3칸의 규모라고 한다. 바닥목재가 교차되는 지점에는 직경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웠는데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전에 조사돼 5m×5m 전후의 규모를 보였던 대전 월평동산성과 서천 봉선리유적의 백제시대 목곽고보다 큰 국내 최대급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의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유물만 수습될 뿐 유적이 확인되지 않았던 위례성 최초의 백제시대 유적 발굴 사례로, 향후 위례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은 14일 오전 10시 위례성 내 용샘 현장(입장면 호당리 산 45번지)에서 2차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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