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시장 선고… 주요사업 운명은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아웃렛, 유성복합터미널... 큰 영향 받지 않을 전망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법원 선고 기일이 잡히면서 민선6기 막바지 주요 사업들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추진력이 더해지거나 반대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등 기로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민선6기 시작과 동시에 공직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 과정에서 유죄 판결과 대법원 파기환송 등 울고 웃는 결과가 반복되면서 주요 현안사업들도 한시적으로 탄력을 받거나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권 시장 사건의 최종 선고가 이뤄지면 더 이상 주요 사업들이 재판 결과에 따라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갖가지 갈등 요인이 있는 일부 사업의 경우 재판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먼저 권 시장의 트레이드마크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가장 큰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자기부상열차와 고가경전철 등이 추진되다 민선6기가 들어서면서 트램으로 전격 변경됐다. 생동감을 잃어가는 도시를 살리고, 대중교통의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권 시장의 철학이 트램을 밀어 붙이는 원동력이 됐다.

문제는 트램이 전국 최초로 시행되고, 시민 이해도가 부족하다 보니 적잖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램을 경험해보지 못한 시민(운전자)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정체가 심한 도로의 일부를 철로로 내어줘야 하는 현실이 강한 거부감을 들게 만들었다.

권 시장은 민선6기 내내 트램에 대한 시민 의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아직도 트램을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돼 있고, 일부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어 권 시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불씨가 되살아 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최근 시민 간 갈등의 최고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민간공원특례사업도 권 시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공원특례사업은 개발 이득에 따라 시민 입장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는 상태다. 얼마 전 도시공원위원회가 월펼공원 갈마지구에 대한 개발심의를 통과시키면서 정체됐던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으나 확고한 추진 의사를 보이고 있는 권 시장의 재판 결과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

반면 민간주도의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와 용산동 현대아웃렛, 유성복합터미널 등은 재판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돼 있고, 갈등이 야기되거나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 물론 도안호수공원의 경우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사업 진행속도와 추이를 봤을 때 추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밖에 대통령 공약사항인 제4차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대전의료원 설립,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조기 활용, 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대전교도소이전, 원자력의학원 건립 등도 큰 영향없이 지속 추진이 가능하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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