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식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시선]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농업중심사회에서 공업사회로 이행시켰으며 많은 기업이 탄생했다. 석탄을 원료로 증기 기관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방적기와 직조기를 갖춘 섬유기업들의 모습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서 잘 보여준다. 생산을 국가가 아닌 개인들이 책임지는 역할변화는 인류문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기업이 모여 도시를 구성하게 되고, 다시 사람들이 흘러드는 동적 흐름 속에서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Metropolis)들이 탄생하게 됐다.

기업의 성장은 인류사회에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여러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생산과정의 부산물인 폐수 등은 강을 오염시켰고, 사람들을 아프게 만들었다. 모던 타임즈의 찰리 채플린처럼 도시 노동자들은 기계의 부품처럼 반복적 일상을 살아가며, 무감각 속에 사유의 상실을 겪게 됐다. 물질 가치가 인간 가치보다 중시되는 사회를 우리 인류는 좆았던 것일까. 자유시장 경제를 신봉하는 경제학자 밀턴프리드먼의 “기업은 단 하나의 책임, 즉 경제적 성과만 내면 된다”라는 주장에 완벽히 동의하는 정치지도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 경제적 성과만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방식은 사회의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됐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역할변화에 부응하게 됐다.

요즘 이슈가 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기업의 생산 및 영업활동은 환경, 지역사회, 노동자 이익의 기반위에 이뤄져야 하고, 기업이 만든 각종 문제들은 국가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적극적으로 해결자의 위치에 서서 지속가능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인증조작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은 다국적 거대기업이 아직도 자신들의 이윤만을 고려하고 사회에 문제를 떠넘기는 이기적 동기를 보였다. 법과 규제만으로는 기대어선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의 능동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여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핵심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 역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의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사회에 찾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7년 전부터 LX는 국립발레단(단장 강수진)과 함께 문화소외지역을 대상으로 37회의 공연을 펼쳤고, 전문 무용수가 직접 청소년을 대상으로 발레를 지도해 주는 행사에 동참하였다. LX가 보유한 우수한 지적측량 기술을 기반으로 소외된 취약계층에게 무료측량을 실시하고, 자연재해 피해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지적측량 의뢰 고객에게 수수료 감면혜택을 주었다. LX소속 변호사들은 인구밀도가 낮아 법률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찾아가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처럼 LX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창조적 사회공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12월, LX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대전 중구청과 협의해 연탄 만 여장을 기증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연탄을 직접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본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으로 채워진다. 바쁜 업무환경에서 사회적 책임을 갖고 큰 액수를 모였다고 하니 본부의 리더로서 고마움을 느꼈고, 연탄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꼭 배달돼 더 따뜻한 겨울나기에 사용됐으면 한다. 앞으로 국민의 곁에서 늘 함께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가 되고자 하는 이와 같은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