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해 12점 활약…우리카드 3-0 승리

▲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최홍석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7.9.18
    youngs@yna.co.kr
▲ (천안=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경기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최홍석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2017.9.18 youngs@yna.co.kr
우리카드의 레프트 최홍석(29)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최홍석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블로킹 1개를 포함 12점(공격 성공률 55%)을 올리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뒷받침했다.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이다. 최홍석이 되살아난 우리카드는 탈꼴찌에 성공하며 단숨에 4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최홍석이 해줄 때가 됐다"며 믿음을 보였고,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최홍석은 맹활약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사실 우리카드는 레프트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최홍석에 더해 나경복, 김정환, 신으뜸,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성정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풍요 속의 빈곤'에 가까웠다.

우리카드는 크리스티안 파다르라는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를 데리고도 그와 보조를 맞춰줄 레프트 공격수를 찾지 못해 고전을 거듭했다.

최홍석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최홍석은 비시즌 동안 대표팀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컵대회 직전 팀에 합류했지만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고, 선발 출전하지 못한 채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만 길어졌다.

그렇게 주춤하던 최홍석은 2라운드 첫 경기였던 이날 한국전력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최홍석은 "이번 시즌 들어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오늘은 되든 안 되든 더 많이 뛰어다니려고 했다. 2라운드 첫 경기인 만큼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연습 때 몸 상태가 좋아서 감각만 끌어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잘 풀렸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홍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카드에 잔류하면서 연봉 4억원에 FA 계약했다. 파격 조건이었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그는 "1라운드에서 많이 뛰지 못해 속앓이를 했다. 밖에서 지켜보면서 분명 내가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투입되면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준비를 했다"고 소개했다.

최홍석은 "이번 시즌 대표팀에 가 있던 기간이 길었다. 핑계일 수 있지만, 몸 상태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떨어지긴 했다. 감독님이 그 부분을 배려해주셔서 내게 시간을 많이 주신 것 같고, 덕분에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홍석까지 부활하면서 우리카드의 레프트 경쟁은 더 치열해지게 됐다.

최홍석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신인 선수도 잘해주고 있고, 나경복이 들어가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각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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