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직원들 “예상했던 결과”
시의회 “본연의 역할 다할것”

이승훈 청주시장이 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아 시장직을 상실했다는 소식에 시청 직원들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암울하고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 공무원들은 프랑스 출국전까지 함께 일했던 이 전 시장의 대법원 판결 결과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들은 대법원 상고심 판결 결과에 대해 존중하면서도 통합 청주시 수장으로 취임 이후 대규모 업적을 이어온 이 시장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주시에서는 상급자 폭행부터 몰카사건, 보도방 운영, 고위직 음주운전 등 공직내부의 비위행위가 이어져 왔다. 여기에 수장의 ‘불명예 퇴진’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공무원 체육대회 일정도 취소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사기가 크게 꺾인 분위기다.

특히 시청이 다른 어떤 기관보다 도덕성과 신뢰성을 요구받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일로 공직사회 전체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무거운 반응들이 나온다.

한 직원은 “그동안 이 시장의 1·2심 판결 결과를 바라보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직위 상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게 돼 절망적이다.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청주시 초대시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왔는데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시장의 퇴진은 안타깝지만,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제각기 부여된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도 이날 이 시장의 직위상실과 관련해 “이범석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의 시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장이 직위를 잃게 된 데 대해 시의회 의원 38명 모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며 “주요 정책과 빈틈없는 시정 추진을 위해 시의회도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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