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공동연구센터 추진… 현 소유주 목원대도 긍정적

▲ 대덕과학문화센터 본관 모습. 홍서윤 기자
대덕과학문화센터<사진>가 다시 대덕연구단지를 상징하는 핵심 공간으로 조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위치한 대덕과학문화센터를 리모델링해 공동연구센터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대전에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밀집된만큼 각 기관 연구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공간을 마련해 융합연구토록 하려는 목적이다.

시는 대덕과학문화센터 현 소유주인 목원대학교와 수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며 대학 측도 공적 목적 활용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덕과학문화센터 타당성연구용역비도 반영됐으며 대전시도 추경에 예산을 세워 조만간 안전진단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다. 안전진단 결과 리모델링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고 현재 호텔에서 연구시설로 용도변경되면 시는 본격적으로 공간 조성을 추진하게 된다.

시는 과학문화센터 전체 연면적이 14만3400㎡에 달하는만큼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창업과 복지공간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려 계획하고 있다. 시와 목원대 간 매각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고 시가 수백억에 달하는 매입비를 마련한다면 과학문화센터는 방치된지 10년만에 새 단장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소유주인 학교 측과 협의 중”이라며 “자세한 활용방안은 내년도 기본계획 수립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그릴 수 있다. 거쳐야할 용역이 네차례정도 되기때문에 매입시점은 빠르면 내년말이나 내후년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덕과학문화센터 활용 방안에 지역과학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덕과학문화센터는 2007년 12월 건물이 폐쇄조치되면서 올해 10년째 방치돼 있다. 1993년 대덕연구단지 복지시설로 건립된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이후 롯데호텔에 10여년간 임대돼 호텔로 사용되다가 2003년 목원대가 매입했다. 목원대는 교육시설로 활용하려다 용도변경이 어렵게되자 고층 오피스텔을 지으려는 민간회사에 매각을 추진했는데 유찰 등의 이유로 무산됐었다.

당시 고층 오피스텔이 추진되는 과정에서도 대덕연구단지 과학자들은 거리 등에 각종 플래카드를 내걸며 건립 저지 움직임을 보였었다. 대덕과학문화센터는 그동안 지역 연구자들에 단순한 건물이 아닌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구심점으로서의 의미가 컸던 탓이다. 시가 이 건물을 연구센터로 만들려는 계획안 자체도 각 출연연 인사들이 모인 출연연혁신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한 결과다.

한 출연연 인사는 “대덕과학문화센터는 우리 과학자들과 시민들 삶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공간”이라며 “이 곳의 추억을 간직한 이들이 많아 다시 예전과 같이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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