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고등학생이 된 것이 엊그제 일만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 생활을 한지 일 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자마자 본 3월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여러 크고 작은 시험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거의 모든 달을 시험의 압박에 시달리며 공부를 하는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불행한 사실은,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나 혼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삶이라는 것이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 한다. 청소년기는 아직 몸과 마음이 완전하지 않은 시기인데,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주변에서는 일찍부터 청소년들에게 완벽을 기대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지나친 압박으로 청소년들은 일찍부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거 할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겠다." 이 말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부족하다. 공부 이외로는 성공하기 굉장히 힘들다는 인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찾아볼 기회조차 없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암울한 현실이다. 미래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공부로 성공해야 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청소년들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인공이다. 지나친 경쟁 의식으로 어릴 때부터 무작정 공부를 시키는 것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해보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식만이 아니라, 초, 중, 고등 교육 시스템의 큰 변화가 필요하다.

임우주<독자·고교 1년생>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